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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라캉의 자기애적 성취 「거울단계」

정신분석

by Mind Athena 2023. 3.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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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라캉의 자기애적 성취「거울단계」

 

 

 자크 라캉(Jaques Lacan)은 주체의 문제, 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 그리고 인간과 언어와의 관계에 대해 프로이트를 재해석한 인물입니다. 프로이트는 아동발달의 초기 단계에서는 주체와 객체, 자신과 외계 간에 뚜렷한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상태를 라캉은 상상계(The Imaginary)라 부르게 됩니다.

정신분석학은 무의식개념을 기본으로 합니다. 우리가 의식하는 세계, 의식으로 하는 경험 아래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세계, 무의식으로 하는 경험에 놓여 있습니다. 라캉에게서 무의식은 어린 아기가 상징의 세계, 표상의 세계에 진입하면서 형성됩니다.  

진입 이전의 세계, 즉 아기와 엄마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그 후의 세계 즉 상징과 표상의 세계에 억눌리면서 무의식이 형성하게 됩니다. 즉 우리는 의식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아래에는 어린 시절의 그러한 진입과 더불어 의식 아래로 들어갔으나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실질적으로 주체를 지배하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의식 세계가 상징의 세계, 표상의 세계라면 그 세계는 필연적으로 기표의 세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기표는 기의와 맞물립니다. 그러나 라캉에게서는 소쉬르에게서처럼 기표와 기의가 일대일 대응 관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존재와 사유의 일치"라는 고전적인 전제 위에서 활동했던 소쉬르와 기표와 기의의 미끄러짐’, ‘떠다니는 기표에 대해 이야기한 라캉 사이에는 거대한 담론사적 심연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거울 단계를 통해 자기 인식을 하게 되지만 타자 속에서 주체를 경험하게 되므로 소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인간이 개별성을 획득하는 장소는 상징계입니다. 그러나 상징계로의 이행은 주체의 분열을 초래합니다. 언어에 의해 중개된 주체는 분열되어 자기 자신을 기표로 표현하게 됩니다. 라캉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의 세 범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라캉은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의 어린 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거울단계(mirror stage)라고 명명했으며이를 주체의 형성에 원천이 되는 모형으로 제시합니다이 단계는 아이가 언어를 획득하기 이전으로 주체로 형성되기 이전이며 어머니와의 상상적 동일시 관계에 있는 시기입니다자신의 힘으로는 제대로 설 수도 없는 아기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거울 속의 이미지를 손으로 잡으려 하거나 거울 뒤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합니다그리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자신과 같이 서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잘 구분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실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거울 속의 이미지가 바로 자신의 것이며 자른 사람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이제껏 파편적인 형태로 여겨졌던 자신의 신체가 거울 속에서는 완전한 이미지로 보이는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린 아이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단정합니다그러나 사실 아이가 라고 규정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는 자신을 실제 모습보다 작게그리고 거꾸로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이때 아이는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기에 거울에 비친 상은 자신의 완벽한 모습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돌봐주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이는 정신분석 용어로 이상적 자아로 불리며 타자에 의해 보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객관화되기 전의 나에 해당됩니다.

보여짐을 모르고 바라봄만 있는 이 단계는 이미지를 이상화하기에 상상계라고도 불립니다이 단계즉 거울단계이자 상상계는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는 가설 가운데서도 나르시시즘에 해당됩니다그는 무의식이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유아기에 아기가 갖는 최초의 자아의식을 근원적 나르시시즘이라 했습니다.

아이는 거울단계에서 최초로 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됩니다그러나 거울단계에서 아이가 인식한 라는 아이가 외부에 존재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낸 것입니다즉 자신의 실체 모습을 더 작은 형태로그리고 거꾸로 보여주는 거울 속의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한 것으로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거울단계는 인간소외의 첫 단계입니다.

또 아이에게 존재하지도 않는 신체의 통일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거울단계에서의 자기 인식은 오인인 것입니다.

거울단계에서 만들어지는 라는 개념을 라캉은 에고(ego)’라고 부릅니다. 이는 결여가 없는 정체성을 지닌 를 만드는 허구적인 자기규정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일종의 환상입니다. 그러나 이 에고는 우리가 죽는 날까지 결코 벗어버릴 수 없는 단단한 갑옷으로 작용합니다.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아개념인 에고는 상상계적인 동일시 관계에 제삼자로3 개입하는 상징계(The Symbolic)에 의해 주체(subject)로 변하게 됩니다.

아이가 거울단계에서 자신과 자신의 이미지를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낸 것이 에고라면, 주체는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에 대한 개념입니다. 주체는 언어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 속에서 규정된 하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에고는 상상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반면 주체는 상징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또한 에고가 정체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주체의 본질은 분열입니다. 주체의 분열은 자아의 의식적 담화와 행위, 그리고 문화 사이의 분열을 나타냅니다.

이런 분열은 주체의 내부에 숨겨진 구조, 즉 무의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분열은 담화나 상징계가 주체들을 중개하여 진실로부터 멀어지도록 함으로써 발생합니다. 중개에 의해 주체를 표현할 수밖에 없으므로 주체는 자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개별성을 보증하는 상징계로의 편입이 주체의 소외를 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사회와 문화, 조직, 그리고 언어를 받아들입니다. 어린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에 맞추어 자신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이는 정신증적 신경증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상징계란 자신과 자신의 이미지, 자신과 어머니, 혹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동일시하는 상상계적인 병합 관계에 경계를 그어서 둘을 나누는 중개자입니다. 그러므로 상상계가 동일성의 체계라면 상징계는 차이의 체계일 것입니다. 이 상징계는 사회문화적 상징인 오이디푸스 현상과 언어구조가 포함된 것입니다.

오이디푸스 현상과 언어에 의해 어린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개별적인 존재가 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율성을 지닌 주체가 됩니다. 오이디푸스 현상과 언어는 아이가 자신에게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정체성을 분열시키고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표인 남근을 상징적으로 거세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라캉의 사상은 한마디로 기표의 기호학입니다. 그는 무의식에서 언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언어가 무의식을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무의식의 본질, (라캉,( 철학에서 인간은 그 기의의 실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부의 형태는 인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을 기표의 형태를 통하여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철학을 이해하기 앞서 기표와 기의가 무엇인지 정의 내려야 합니다. 언어학자 소쉬르에 따르면 기표(signifiant)는 기호에서 의미하는 것을 뜻하며, 기의(signifié)의미되고있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의이미지를통해더자세히살펴보면 'Tree'라는 문자와 /tɹiː/라는 소리(음성)는 기표, 나무의 이미지와 '나무'란 개념 자체는 기의입니다. 결론적으로 기호 그리고 기표와 기의는 다음과 같은 공식이 적용됩니다.


            기표
기호---------
            기의

라캉철학에서도 소쉬르의 기호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만 다른 점은 기표와 기의의 결합체적 성격을 넘어서---------는 기표와 기의의 이어질 수 없는 차단과 저항의 선이며, 무의식의 벽입니다. 또한 기의의 억압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기의로 가는온전한 진리의 세계를 말하거나 인식할 수 없으며현 세상엔 인식가능한 영역으로는 오직 기표만이 존재한다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본질적 한계 때문에 라캉은 드러나는 말인 기표에 주목합니다. 그러면 기표는 어떻게 인간의 무의식을 형성하고, 이를 주체로 믿게 만드는가? 라캉은 기표의 연쇄작용이 무의식을 형성하고, 주체를 형성한다 믿습니다. 갓난아이는 상징계 속 기표들의 연쇄작용과 마주하게 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콤플렉스의 과정을 거쳐 상징계로 편입되어 무의식과 대타자로서의 주체를 형성합니다.


기표는 그 안에 어떤 경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눈이 내린다라는 기표는 눈이 내리는 현상(지시 대상) 및 그 현상에 대한 경험 내용(기의)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라캉은 기표와 기의가 흔히 일치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정치가가 저는 대권 욕심이 없습니다라고 극구 강조하는 것은 사실 은근히 대권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심할 것은 이 정치가가 지금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그 사람은 자신이 욕심이 없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의식 속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표와 기의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치하지 않는가? 바로 무의식 때문입니다. 기표는 대권 주자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그 정치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대권 주자의 무의식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라캉에게 인간이란, 병자든 아니든, 기본적으로 이런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의식과 기표, 그리고 그 기표가 명시적으로 가리키는 기의의 세계가 있는 반면, 무의식에서의 움직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크마리에밀 라캉(프랑스어: Jacques-Marie-Émile Lacan)

 

자크마리에밀 라캉(프랑스어: Jacques-Marie-Émile Lacan, 1901년 4월 9일 ~ 1981년 9월 9일)은 프랑스의 철학자, 정신분석학자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1901년 프랑스의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처음으로 철학을 접하였고, 이후 의학과 정신병리학을 배웠습니다.

1932년에 의학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는 1930년대 초현실주의 화가, 작가들의 무의식에 대한 탐구와 표출에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언어학적으로 탐구하는 데에 일찍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1936년 파리 정신분석학회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프로이트로의 회귀'라는 명분에 의한 기존 정신학에 대한 비판으로 인하여 다른 정신분석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1953년 그는 파리정신분석학회(프랑스어: SociÉtÉ Parisienne de Psychoanalyse)의 회장이 되었으나, 6개월 만에 교육 방식으로 인한 갈등으로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파리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여 프랑스정신분석학회(프랑스어: SociÉtÉ FranÇaise de Psychanalyse)를 조직하였습니다.

같은 해 그는 파리 대학교에서 세미나를 시작하였는데 이 세미나는 정신분석학자들 뿐만 아니라 장 이폴리트와 폴 리쾨르와 같은 철학자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1979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라캉은 무의식이 언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비정통적인 분석법을 사용하였고 치료가 정신분석학의 목표라는 생각을 거부하였는데, 이로 인해서 많은 동료학자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1963년 국제정신분석학회가 프랑스정신분석학회의 가입을 위해서 학회에서 라캉을 교육 분석가 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자 그는 프랑스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였습니다. 1964년 파리프로이트학회를 창설하였는데, 이 단체는 1980년 라캉 스스로에 의해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충분히 추종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해산하게 됩니다. 1966년 논문집 Écrits의 간행으로 유명해져 구조주의의 대표적인 학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1981년 파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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