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존 볼비John Bowlby의 생애와 이론 : 2~3세까지 아기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최상의 만족으로 여긴다.

상담 심리학/아동 심리학

by 셀리스트 2023. 2. 25. 19:28

본문

반응형

존 볼비John Bowlby의 생애와 이론

 


- 존 볼비(John Bowlby, 1907~1990)는 수용소 시설에서 자라난 아동들의 장래에 관심을 가지면서, 탁아소와 고아원에서 성장한 아동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의 여러 가지 정서적인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 볼비는 그 아동들이 생의 초기에 어머니에 대한 확고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 타인에게 심리적으로 친숙감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와 오랫동안 격리되어 온 아동들도 시설의 아동들과 비슷한 징후를 보인다.

 

이러한 관찰결과로서, 볼비는 어머니와 아기의 관계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는 제한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동물행동연구로써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려고 한다.

 



2) 애착과 애착기제

- 볼비는 탁아소나 고아원 같은 수용시설에서 자라는 아동들이 타인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 그는 그들이 생의 초기에 모성에 대한 확고한 애착(attachment)을 형성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정서적인 친숙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더욱이 정상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장기간 부모와 격리된 경험을 가진 아동도 시설아동과 비슷한 징후를 보인다고 하며, 이들이 받은 충격은 성인이 되어도 인간적인 유대를 긴밀하게 형성할 수 없는 것 같았다.

- 이러한 관찰연구를 통해 그는 인간의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갖게 되는 많은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동물행동을 연구하여 자신의 이 가설을 입증하였다.


- 볼비에 의하면, 아기는 그의 생존이 위협받을 때 가까운 양육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그런 동기에서 생존보호반응이 형성되고, 이 반응이 진화되어 애착기제(attachment mechanism)로 발달된다.

그는 아기가 자기보호의 필요에 의하여 부모라는 양육자와 가까이 있으려고 하는 몸짓과 미소, 울음 등의 신호를 발달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볼비에 의하면 아동의 애착행동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발달된다.

① 처음엔 아기의 사회적 반응을 구별하기 어렵다. 예컨대 아기는 어떤 얼굴에도 미소를 짓고, 아무도 없으면 울어버린다.

② 그러나 생후 약 3개월에서 6개월경이 되면 아기는 자기에게 낯익은 얼굴에만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고 낯선 이들에겐 경계반응을 보인다. 아기의 이런 배타적 애착행동이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각인과정과 흡사하다는 것이 볼비의 생각이다.

③ 아기는 자라면서 더 활동적이 되어 애착대상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부모가 어디 있는지 늘 관심을 갖고 보며, 부모가 갑자기 떠날 눈치를 보이면 따라가려는 반응까지 보인다.

 

볼비는 아기의 이러한 울음, 미소, 추종행동을 본능적인 애착행동으로 보았고, 본능이란 용어를 의도적으로 융통성 있게 상용하고자 했다. 

 


3) 애착형성의 단계
아기가 사람에게 형성하는 애착과정은 다음의 4단계로 설명된다.

(1) 무분별한 반응(0~3개월경)

- 출생 후 처음 몇 개월 동안 사람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지만 비선택적이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아기는 비슷하게 반응한다.


- 출생 직후에도 아기는 사람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고,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 Freedman(1874)의 연구는 출생 직후 10분된 아기가 여러 시각적 자극보다도 사람의 얼굴을 더 즐겨 오래 응시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흐트러진 얼굴이나 백지보다 정확한 얼굴모습 쪽으로 고개를 따라가며 더 많이 움직였다.


- 각인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기의 이러한 선호는 가장 강한 애착행동 중의 하나인 사회적 미소(social smiling)를 유발시키는 시각 패턴에 대한 유전적 성향이라고 했다(예: 첫 3주 동안 아기는 잠들려 할 때 눈감은 채 미소를 짓는데, 이 미소는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므로 사회적인 미소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3주 정도 지나면 사람의 음성을 듣고 미소를 짓기 시작하는데, 이 때의 미소는 사회적 미소로 볼 수 있다).


- 미소와 울음 외에도 아기는 붙잡는 행동으로 부모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즉 쥐기반사(grasping reflex)라는 능력으로 손에 닿는 것을 꽉 붙잡는다. 또 빨기반사(sucking reflex)로써 모유를 쉽게 먹으며, 수유행동을 통해 모성과의 애착행동을 유발시키고 또 유지시킨다. 그래서 수유행동을 애착행동의 주요기제로 본다.

 

(2)낯익은 사람에게 초점 맞추기(3~6개월)

- 볼비에 의하면 생후 약 3개월 초부터 아기의 모로반사, 쥐기반사, 더듬어 찾기반사(searching reflex)를 포함한 많은 반사가 사라지면서 아기는 보다 선택적으로 사회적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 아기는 3~6개월간에는 점차 낯익은 사람에게 미소로 반응하고, 옹알이도 대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보여준다. 이 단계에서 아기는 자기요구에 잘 응해 주는 대상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한다.

 

(3)능동적 접근추구(6개월~3세경)

- 6개월 정도 된 아기는 애착인물이 있느냐 없느냐에 큰 관심을 보여 애착인물이 사라지려 하면 울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7개월쯤 되면 그냥 울고 기다리지만 않고 기어 다니면서 능동적으로 애착대상을 추적하기도 한다.

즉 아기 행동은 비로소 목표수정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여,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보아 두었다가 떠나려고 하면 재빨리 따라가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두 팔을 벌리고 안아달라고 한다. 이 때 부모가 아기를 안아 주면 아기는 안심을 한다.

- 또한 이 시기의 아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 내어 부르기 시작하는 목표수정의 행동을 보인다. 예컨대 부모가 있는 위치와 부모의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소리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때로는 다급하게, 때로는 여유 있게 소리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아기의 애착은 더욱 강해지고 동시에 다른 대상에는 배타적이 된다.

-> 이런 애착의 정도는 부모가 아기를 떠날 때 보이는 울음의 강도로 알 수 있다. 흔히 심하게 울면서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을 나타낸다고 한다.

- 애착행동의 배타성은 7~8개월경에 분명해지는데, 이 때 낯선 이에게 공포를 보인다. 즉 경계의 표정과 자세나 울음 등을 보인다.

 

(4)동반자적 행동(3세~아동기 말)

- 볼비에 의하면, 2~3세까지 아기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최상의 만족으로 여긴다. 그러나 3세 이후가 되면 어느 정도 부모의 계획을 이해하여 부모가 없는 동안에도 부모의 행동을 상상하여, 부모가 자기를 떠나는 것을 허용하게 되는 동반자의 관계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 볼비는 초기에 형성된 애착이 청년기, 노년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성인은 혼자 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는데, 사회통념상 이를 유치하고 유약하게 보고 있으나, 볼비는 실상 그런 공포의 이면에는 그럴 만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즉 그의 본성 깊은 곳에 생존을 위해 도움 받을 누구와 애착을 가지려는 욕구가 잠재해 있다는 설명이다.



4) 각인과 애착의 관계

- 볼비는 동물의 각인과정을 인간의 초기에 형성되는 애착과 비교하여, 두 행동 간에 동일한 기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즉 각인이란 동물새끼의 사회적 반응을 보일 대상을 학습하는 과정이듯이, 인간의 아기도 매우 느린 속도로 발달하지만 유사한 과정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예: 동물새끼들은 처음에 광범위한 대상들을 기꺼이 추종 -> 범위를 좁혀 단 하나의 대상인 어미에게 애착 -> 그 이후엔 공포반응 때문에 애착형성이 힘들다/ 이처럼 아기도 생후 첫 몇 주간은 혼자 스스로 움직이면서 능동적으로 대상을 뒤따르지는 못하나 직접적인 사회적 반응을 보인다. 즉 애착대상에게 미소 짓고 옹알이하고 붙잡으며 울곤 한다. 처음엔 누구에게나 그런 반응을 하다가 -> 6개월경에는 친숙한 몇 사람에게만 그렇게 하고, -> 나중엔 결국 한 대상에게만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 또한 동물이 애착형성 이후엔 공포반응 때문에 다른 대상에게는 배타적이 되어 애착형성을 하지 않듯, 낯선 이에 대한 아기의 공포는 새로운 애착의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 그리고 그 후엔 주된 애착대상의 소재에 늘 민감하게 되고, 그와 가까이 하려고 목표수정체제를 발달시킨다. 이러한 유사점을 들어서 볼비는 각인과 애착의 공통점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5) 각인실패와 격리의 영향

- 볼비는 시설수용 아동이 타인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친밀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인물에 대한 각인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어렸을 때 밀접한 정서적 관계를 맺는 능력을 발달시켜 줄 기회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동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 애착을 형성하는 데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는데, 이때 받은 영향은 이후에 회복하기 힘들다.

- 많은 연구자들이 결정적 시기의 정확한 연령을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볼비의 시사에 따른다면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공포반응이 시작될 무렵’에 결정적 시기가 끝난다. 즉 결정적 시기는 8~9개월경에 종결된다는 것이 되는데, 이 시기엔 낯선 이에게 아기는 공포반응을 보이고 모성에겐 분리공포를 보인다.


- Ainsworth(1962)의 연구에서 결정적 시기에 인간적 상호작용이 부족했던 아기는 언어발달에서 영구적 장애를 겪는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적절히 교정치료를 하면 18~24개월에 대부분의 사회적 장애는 보상될 수 있다고도 한다.


- 볼비의 각인실패에 대한 관심은 아기의 애착형성 뒤 애착대상과의 격리에서 나타나는 영향으로 연장되었다.

- 그는 격리의 영향이 다음의 세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고 했다.

 

① 맨 처음엔 아기가 반항하는 단계인데, 울고 소리치며 모든 보살핌을 거부하는 형태이다.

 

② 그러나 다음 단계에선 절망의 시기를 거치게 되어, 아기는 조용하며 반항적 행동을 철회하며 무기력해지고 슬픔에 빠진 것 같이 된다.

 

③ 마지막 단계에서는 초월상태에 들어가, 아기는 좀 활발해지고 보살피는 이들의 행동을 수용한다. 그래서 겉으로 회복된 듯 보이나 격리되었던 모성이 돌아오면 알아보지 못하는 듯 외면하고 흥미나 관심을 상실한 듯한 행동을 보인다.

 

- 대부분의 아기는 단기간의 모성격리 후에 다시 모성과의 유대를 재형성하기도 하지만, 모든 아기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 이렇듯 격리의 영향은 아기의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에서 1년 사이, 즉 애착을 형성한 직후에 가장 심각한 것 같고 제4단계인 3~4세 후의 격리는 보다 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Ainsworth(1973)는 이 시기의 유아는 모성의 격리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모성이 없이도 잘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6) 비평

- 각인이란 일종의 학습이며, 사회적 유발인자의 자극 속성이 경험을 통하여 습득되는 과정이다. 로렌츠의 각인설은 동물에게 나타나는 각인현상이 인간발달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에서 중요하다.

- 이런 관심에서 볼비의 이론은 발달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즉 아기의 울음, 미소, 옹알이, 추종반응 등의 선천적 신호는 낯선 환경에서 모성과 가까이 하도록 돕는 애착의 기제이며, 인간생존의 본성으로 볼 수 있다.

- 그러나 볼비의 이론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①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유아기에만 치중 또는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그 이후 발달시기에도 그의 이론의 적용가능성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② 볼비 이론의 주요결점은 아기의 웃음, 빨기, 쥐기, 추종반응 등을 모두 본능적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어 개념적 문제에 무관심하였다는 점이다. 이들 중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더 엄밀한 의미에서 본능의 정의에 덜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두 이론은 진화의 맥락에서 인간의 발달을 보는 견해가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특히 볼비의 이론은 아동의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하기에 앞서 건강한 발달을 위해 마련된 자연의 계획을 고려하도록 했고, 두 이론 모두 인간에게 자연에 대한 존경의 태도를 견지하도록 촉구한 점에서 발달연구에 공헌한 바가 크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