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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Panic Disorder)의 정의

임상심리학/이상심리학

by 셀리스트 2023. 2.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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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Panic Disorder)의 정의

 

 

다음 13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십시오.

4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공황발작입니다.

1.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마치 달리는 것처럼 느꼈습니까?

2. 양손에  끈적끈적해질 정도로 땀이 난적이 있습니까?

3. 팔 다리나 온 몸이 오한이 생기며 떨렸습니까?

4. 숨이 가빠지거나 숨 쉬기 곤란했습니까?

5. 질식감이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았습니까?


6.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답답함이 있었습니까?


7. 토할 것 같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갑자기 설사를 했습니까?


8. 어지럽거나 불안정감, 머리가 띵하거나 기절할 것 같았습니까?


9. 주변 사물들이 이상해 보이고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낯설게 느껴지거나 또는


10. 당신 몸의 전체나 부분으로부터 당신이 몸 밖에 있거나 떨어져 나온다고 느꼈습니까?


11. 자제력을 상실하게 될까봐 미칠 것 같았던 적이 있었습니까?


12.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두려운적이 있었습니까?


13. 당신 몸의 일부가 저리거나 무감각한적이 있었습니까?


14.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거나 오한이 난적 있었습니까?


 

불안과 공황, 공포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불안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는 심리, 생체적인 현상이다. 시험 볼 때, 연설하려 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인생에서 겪는 스트레스, 위협, 갈등 상황 등에서 불안을 느낀다. 이로써 사람은 좀 더 각성하거나 예민해져서 직면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잘 해결해 나간다.

 

반면 공포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나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느끼는 생체, 심리적인 현상이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원시림 속에선 원시인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항상 경계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불안이다. 그러나 맹수가 눈앞에 등장한 경우에는 공포를 느낀다. 따라서 불안과 공포는 서로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공포(공황)와는 달리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심장이 마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하며 이는 치료가 시급한 증상이다. 공황(panic)의 사전적 의미는 돌연한 공포, 당황, 겁먹음이다. 판(pan)의 어원은 원래 신화에 나오는 목신 판(pan)에서 유래한 것이다.

 

 흉측한 모습을 한 이 신은 낮잠 자는 것을 방해하면 참을 수 없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올림포스의 신들이 거인족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러 거인족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공포의 상징인 판 신에서 유래된 공황이라는 단어는 극도의 공포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공황이란 어떤 질병을 의미하거나 질병의 증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극도의 공포상태를 말한다. 공황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감정 상태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공포감을 느끼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공황이라고 한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Panic Attack)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외부의 위협이 없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움 같은 신체증상과 더불어 심한 불안과 두려움이 발생하는 공황은 대개 짧은 시간 지속된다.

 

공황발작은 원래 어떤 위협에 반응하기 위한 뇌의 정상적인 작용이지만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에게서는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데, 이것은 마치 화재 경보기가 잘못 작동해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 경보를 울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2.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의 원인에 대한 많은 가설 중 정확한 것은 없지만 일반적인 질병론으로 접근하면 다음 3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신체적/심리적 취약성이다. 부모나 형제 중 고혈압 환자가 많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당뇨에 유전적인 취약함을 가지고 있고, 서구식 식생활을 하는 사람은 야채를 많이 먹는 전통적 식생활을 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이나 비만에 취약함을 갖게 되듯이, 누구나 유전적이든 환경에 의한 영향이든 취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황장애 환자도 마찬가지로 불안이나 공황에 대해 선천적이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영향이든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신체적/심리적인 스트레스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을 보면 예상치 못하게 공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 전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 심리적/신체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갑자기 공황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며칠 동안 과로를 했거나, 잠을 못 자고 고민을 했거나, 주변에 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 있어서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로 갑자기 신체적인 항진증상을 경험하면서 공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대처방식이다. 공황장애에 대한 취약성은 불가항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하지만, 공황에 대한 취약성 또한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를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인지하면 되므로 공황장애를 치료할 때는 공황의 발생보다는 공황의 대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3. 공황장애의 증상 및 진단

 

단순하게 신체적인 병도 아니고 심리적인 병도 아니며, 심리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이 함께 있는 병인이 다소 복잡하고 막연한 공황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미국 정신의학회가 제시한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의하면 공황발작은 다른 신체적인 질환이 없을 때 다음과 같은 증상 중 4 가지가 10 분 이내에 나타나면 공황을 의심해야 한다.

 

① 가슴이 떨리거나, 심장박동수의 증가

② 손, 발 혹은 몸이 떨리거나 흔들림

③ 숨이 가빠지거나 혹은 질식

④ 질식할 것 같은 느낌

⑤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⑥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⑦ 어지럽거나, 불편하며, 어지러우면서 약간의 현기증이 나거나 혹은 현기증이 날 때

⑧ 죽을 것 같은 느낌

⑨ 지각 이상(마비되거나 혹은 따끔따끔한 느낌)

⑩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⑪ 비현실감 혹은 이인증(자기 자신에서 분리된 것 같은 느낌)

⑫ 미쳐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제어 상실

⑬ 땀이 많이 남


공황장애를 진단할 때는 단순히 공황을 경험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공황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났는가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불안해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받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공황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공황장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약 70%가 공황 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범불안장애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첫 공황 발작은 대인관계 갈등, 질병, 이별, 파산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특히 가까운 대인관계 마찰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다.

 

DSM-5 의 변경된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진단 기준을 만족하여야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1) 예측하지 못한 공황 발작이 반복된다.

 

2)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발작 후에, 한 달 넘게 다음 중 하나 이상이 해당해야 한다.

 

① 공황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혹은 공황 발작의 영향이나 결과에 대한 걱정(예: 통제력 상실, 심장 마비, 미쳐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② 공황 발작과 관련한 현저하게 부적합한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 공황장애를 피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 운동을 하지 않거나 낯선 장소를 피하는 등의 행동)

 

3) 공황 발작이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 장애와 같은 생리적 영향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어야 한다.

 

4) 공황 발작이 공포증이나 강박장애, 심한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생긴 경우가 아니어야 한다.

 


 

4. 공황장애의 합병증

 

공황장애의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1) 우울증 -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30%~70%까지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울증 자체가 공황장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공황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2) 알코올 중독 - 광장 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 환자들 중 24%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여성의 경우 알코올 의존성을 보이는 비율이 4.4%인데 비해, 공황장애 여성 중 알코올 의존도는 19%나 된다. 알코올은 GABA 에 작용하여 일시적으로 불안을 완화시키지만,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3) 공황 발작으로 인해 질병 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4) 성격 변화 - 회피적인 특성과, 의존적 성격, 연극적인 성향이 많아지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5. 공황장애의 치료

 

1) 약물치료

공황장애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졸로푸트, 렉사프로)와 같은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되고 공황발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습관성이 없다.

 

알프라졸람, 클로나제팜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통, 부스피론 같은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나 불안을 빠르게 감소시켜 주지만 치료 효과가 수 시간 정도만 지속되고 습관성이 있어서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 하에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공황 증상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8~12 개월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공황장애로 진단받게 되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데, 대부분 호전되나 약물 치료만으로 100% 완치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약은 보통 평생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야 된다. 급성 발작에는 benzodiazepine 계통의 항불안제들을 정맥 또는 근육주사한다.

 

그러나 주된 치료약물은 삼환계 항우울제, MAO 억제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benzodiazepine 계 약물 등이다. 그 외nefazodone, venlafaxine 등을 부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Propranolol 이나 기타 beta-adrenergicreceptor antagonist 도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효과가 약하다.

 

Buspirone 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대개 투여 2~4 주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회복 후에도 8~12 개월간 유지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 서서히 감량한다.

 

증상을 빨리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는 SSRI 와 함께 benzodiazepine 을 단기간 사용 후 benzodiazepine을 점감한다. 공황장애가 우울증과 같이 있을 때는 SSRI, 예를 들어 paroxetine 을 5~10 mg/day 로 시작해서 1~2 주 동안 사용 후 1~2 주마다 10 mg/day 까지 증량한다. Sedation 이 심하면 fluoxetine 10mg/day 로 교환한다.

 

예기 불안에는 imipramine 과 phenelzine 등은 효과가 적기 때문에, 흔히 benzodiazepine 이 단기간 사용된다. 다만, 햇빛을 30 분 정도 쬐는 것으로도 공황장애가 호전된다고 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2) 인지행동치료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또 그런 고통스러운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될 것에 늘 불안해한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도 자꾸 피하게 되면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데, 이런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함께 알아내어 바로잡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이다.

 

 

대개의 경우 그룹 인지치료가 진행되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근육이완법이나 호흡법이 포함된다. 치료는 보통 10~12주간 진행되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병용하다가 점차 약물을 줄여나간다.

 

인지치료의 두 가지 요소는 첫째로 환자가 사소한 신체감각을 파멸이나 죽음과 같은 파국적 상황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교정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황발작이 일어나도 이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며 결코 생명에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이완 훈련이 중요한데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이완 상황을 연상함으로써 공황발작을 이겨내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과호흡을 하면 공황발작 증상을 일부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통제하는 호흡훈련을 하기도 한다. 그 외 실제 상황에의 노출(in vivo exposure)도 중요한 치료 기법인데 장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포를 일으키는 자극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환자가 가지는 과도한 예민함을 줄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치료에서는 심리요법과 약물요법 두 가지를 쓰며, 한 가지 요법만 사용할 시 두 가지요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떨어진다고 한다.

 

 

6. 공황장애의 경과와 예후

 

대개 청년기 후기나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데 이 시기에 증가되는 스트레스가 발병에 관여한다는 보고도 있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의 일종이다. 장기간 추적한 결과 30~40%는 증상이 없어지고 약 반수는 증상이 있으나 가벼워 생활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며 10~20%는 증상이 계속 심하다고 한다.

 

처음 한 두 번의 발작으로는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르다가 반복하여 경험하면서 이 증상에 집착하게 된다. 증상의 정도나 빈도는 다양한데 커피나 담배로 악화될 수 있다. 40~80%의 환자들은 우울증이 생기고 20~40%에서는 알코올이나 습관성 의약품에 의존이 생긴다.

 

발병 전 심적 평형상태가 양호하고, 증상이 단기간만 있었던 사람이 더 예후가 좋다. 광장공포증은 대개 공황장애가 치료되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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