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벡(Aaron T. Beck)의 인지치료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

아론 벡(Aaron T. Beck)의 인지치료

 

1. 인지치료의 개요

인지치료는 아론 벡에 의해 개발된
치료법으로서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인지적 요인을 정교하게 설명하고 효과적인 개입방법을 제시
 

2. 주요개념와 성격이론

 
1) 인지치료의 철학적 배경
 
① 인지치료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이성적 판단을 중시하는 치료

② 인지치료자의 주된 임무

- 내담자가 어떻게 세상을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
- 인식의 내용이 그의 정서와 행동에 어떤 영향인지 밝힘
- 부적응적 인지를 변화시키도록 자극
 
③ 내담자의 자기 보고를 중시하고 치료자와 내담자의 협동적 관계 강조 --> 협동적 경험주의
 
④ 인지치료는 자가치료의 철학 강조 --> 심리교육적 모델에 근거
 
 
2) 인지치료의 주요 개념 : 자동적 사고, 인지적오류, 부적응적 인지도식, 역기능적 신념
 
① 자동적사고
- 부정적인 생각과 심상을 다양한 생활사건에 의해서 거의 자동적으로 촉발되는 경향이 있음. Beck은 이러한 생각과 심상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봄. 이를 '자동적 사고'라고 명명
-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처리의 결과로 생성된 인지적 산물
- Elis의 ABC모델에 따르면, 자동적 사고는 B에 해당하는 인지를 뜻함
 
② 인지적 오류 : 생활사건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자동적 사고를 만들어내는 인지적 과정의 잘못을 의미
- 흑백논리적 사고 / 과잉일반화 / 정신적여과 / 의미확대와 의미축소 / 개인화 / 잘못된 명명
 
 
③ 역기능적 인지도식과 개념

- 인지도식은 과거 경험을 추상화한 기억 체계로서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의 다양한 정보를 선택하고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며 미래의 결과를 예상하는 '인지적 구조'를 의미

- Beck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들은 생활 사건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하는 역기능적 인지도식을 지님

- 역기능적 신념은 특정한 생활사건에 대한 해석 내용인 자동적 사고와 달리 삶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이나 원칙으로 경직된 내용 구성

- Judith Beck은 정신병리에 개입하는 역기능적 신념을 핵심신념과 중간신념으로 구분

- 핵심신념 : 어린 시절에 중요한 인물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가장 근원적이며 깊은 수준의 믿음

- 중간신념 : 핵심신념과 자동적 사고를 매개하는 것으로서 핵심신념에 의해 영향을 받음

ex. 삶에 대한 태도, 규범, 가정 etc.
 
 
3) 성격의 인지 모델
: 초기 아동기 경험 --> 인지도식, 핵심신념, 중간신념 발달 --> 중요한 사건 --> 인지도식, 핵신신념, 중간신념 활성화 --> 자동적 사고 (정서/행동/생리적 반응)
 
4. 정신병리 이론
1) 정신병리의 일반적 원인
: 근본적으로 정신장애의 원인을 편향된 인지도식에 근거

2) 특정한 정신장애의 원인

① 우울증
: 우울증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Beck의 인지이론이다. Beck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미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고와 심상을 지님

이처럼 우울한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는 3가지 주제(자기, 미래, 세상)를 "인지삼제"라고 하였다. Beck의 특수 상호작용 모델을 통해, 한 개인이 지닌 역기능적 신념에 따라 우울증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생활사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즉, 사회적 의존성이 높은 사람은 대인관계와 관련된 부정적 사건(이별, 이혼, 별거 등)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독립성과 성취지향적 행동이 위협받는 생활사건(학업적 실패, 실직 등)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불안장애
미래의 사건을 위험과 위협으로 과장되게 예상

③ 성격장애
정보처리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지도식과 신념체계의 특성에 기인

④ 섭식장애
신체 상에 대한 왜곡된 사고에 의해 발생

 
5. 치료이론

1) 치료목표 : 내담자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 잘못된 정보처리를 수정하는 것

2) 치료원리 : 정신병리를 유발하는 왜곡된 인지를 수정하여 재구성

① 자신의 부정적이고 자동적인 사고를 관찰하여 파악

② 인지, 정서, 행동 간의 관련성 인식

③ 자동적 사고의 지지 증거와 반대 증거를 검토

④ 편향적인 인지를 좀 더 현실적인 대안적 사고로 대치

⑤ 경험을 왜곡하게 만드는 역기능적 신념을 파악/수정
 
3) 치료기법 : Beck은 인지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4가지의 치료지침 제시

① 인지적 모델에 근거한 사례개념화
사례개념화는 내담자와의 면담 내용을 종합하여 내담자의 증상이나 문제들을 유발하는 자동적 사고, 중간신념, 핵심신념을 파악하여 그들 간의 관계를 가설적으로 설정한다.

② 협동적 경험주의
치료자와 내담자는 마치 공동 연구를 하듯이 협동적인 동등한 관계 속에서 내담자의 경험에 근거하여 역기능적 인지를 찾아내고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대안적인 인지를 발견해나가는 모든 작업을 함께 한다.

③ 소크라테스식 대화
인지 치료자가 내담자의 인지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주로 질문을 통해 대화하는 방식이다.

④ 인도된 발견
치료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부정적 사고, 그 속에 포함된 논리적 요류, 그리고 대안적인 사고를 발견하도록 안내하고 인도하는 치료적 과정이다. 이외, 역기능적 사고지, 하향 화살표 기법, 행동실험, 이성적-감성적 역할연기, 대처카드, 활동계획표 사용, 과제부여 방법이 있다.
 

6. 인지치료의 실제

20회기 이내 단기치료, 치료과정 크게 4단계 구분
 
1) 인지치료의 초기

①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와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신뢰롭고 상호 존중적인 관계 형성

②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탐색, 명료화

③ 내담자가 인지치료의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

④ 치료에 대한 내담자의 기대를 탐색하고 구조화를 통해 구체적인 치료 목표를 내담자와의 합의하에 설정
 
 

2) 인지치료의 중기

내담자의 자동적 사고를 찾아내어 그 타당성을 검토하고 대안적인 사고를 탐색하여 대체하는 일
 
 

3) 인지치료의 후기

내담자의 역기능적 신념에 초점
① 자신의 자동적 사고를 인식-보고
② 자동적 사고로부터 공통되는 일반적 주제 찾기
③ 내담자의 삶에 대한 원칙 또는 기본 가정을 찾아내게 함
 

4) 인지치료의 종결기

내담자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7. 인지치료의 평가

개인의 내면적 경험을 과학적 연구의 영역으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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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Beck)은 "인지적 치료"(cognitive therapy)로 알려진 접근법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은 RET와 근본적으로 유사하다. 벡은 엘리스와 독립적으로 일했지만 그 두 사람의 접근 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패배적인 인식을 자각하고 버리게 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기비난으로 객관적 사실을 공격하는 "특성적인 논리적 오류에 자신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 벡은 내담자의 내적 대화는 그의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내담자가자신을 통제하고 가르치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비난하며 사건을 해석하고 예언하는 것은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의 역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벡(1976)은 자신의 인지적 치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잘못된 신념을 자기-치료로 교정함으로써 심리적 억압을 제거시키는 모든 접근법들로 구성되었다. ‥‥‥ 우리는 잘못된 인지를 통해서 정서와 만난다.

잘못된 신념을 고침으로써 우리는 지나치게 부적합한 정서적 반응을 제거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

내담자는 인지와 정서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지나 가정들을 인식하고 관찰하며 제어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행동적 기법뿐만 아니라 언어적 기법도 포함한다. 이것은 또 내담자가 인지적 왜곡을 수정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부과하고 잘못된 가정들에 대한 통계자료를 모으고 기록된 여러 자료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리고 대안적인 해석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벡은 자기관찰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술을 내담자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내담자가 그의 사고와 정서 간의 관계를 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이다. 내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떤 가설을 만들어서 특수한 문제해결법을 적용하며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인지왜곡된 사건의 의도적 재해석

다음의 예는 내담자로 하여금 사건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을 발달시킴으로써 이런 사건에서 생기는 감정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Beck, 1976).


"당신의 교수가 수업상황에서 당신을 지명해 주지 않는 경우에 당신은 우울해질 것이다. 인지적으로 당신은 "교수님은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하시고 있어, 그가 옳을지도 몰라. 왜냐하면 나는 지명을 받을 가치가 없는 놈이니까. 다른 학생들은 다 나보다 더 총명하고 똑똑하니까."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것이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벡은 내담자로 하여금 사고유형의 왜곡을 자각하도록 시도한 다. 그는 내담자가 자신의 추론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담자는 때때로 그럴 만한 근거가 부족할 때도 어떻게 자신이 그런 결론(자신이 어리석고, 지명을 받을 가치가 없다는)을 내렸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담자는 또한 어떤 사건이 주는 의미를 과장(이 경우 교수가 자신을 몰라주었다고해서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해서 해석하는 잘못된 사고의 과정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그는 또한 지나치게 단순하고 엄격한 사고나 단순히 우연하게 발생한 실패를 일반화시키는 그런 왜곡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것들이 합리적-정서적 치료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RET와 인지적 치료 간에는 묘한 차이점들이 있는데 특히 치료방법과 유형의 관점에서 그러하다.

RET는 대단히 인지적이고 직면적인 치료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론 벡은 소크라테스식의 대화술을 강조하며 내담자가 잘못된 신념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인지적 치료는 RET보다 더 구조적이다.

나아가 인지적 치료는 내담자의 인지유형에 따라 장애유형이 다르다고 보며 따라서 장애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전략을 써야 한다고 본다. 벡은 RET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 이의를 가지며 그 표현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개념들은 비합리적이라기보다 오히려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하며 과도하다고 본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법칙들(전제나 공식들)에 의해 산다고 믿는다. 그들은 비현실적인 일련의 법칙들을 명명하고 해석하고 평가하거나 그런 법칙들을 부적절하게 또는 과도하게 사용할 때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만약 내담자가 그런 법칙들이 자신을 불행으로 이끈다는 것을 알고 버리려고 결정한다면 치료자는 새로운 대안적 법칙들을 주입하지 않고 고려해 보도록 암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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