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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히스테리 사례]의 안나 오

정신분석/프로이트 정신분석

by 셀리스트 2023. 3. 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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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아버지처럼 따르던 브로이어(Josef Breuer)는 ‘안나 오’라는 여인을 최면 치료하고 상담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프로이트와 의논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무의식의 실체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브레이어는 그녀에게 최면술을 걸었지만, 그녀는 혼란스러운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두번째로 최면술을 시도했을 때, 그는 그녀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ajamáis acht nobody bella mió please lieboehn nuit” 이 문장에는 5개의 언어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말이 되지 않았다. 브루이어는 이후 안나를 최면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치료 방법을 바꾼 브루이어는 그녀의 말을 경청하기로했다. 그는 그녀에게 마음에 떠오르는 말만 하라고 격려했다. 이후 그녀의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했고, 이것은 소위 말하는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의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물이 두려워 6주 동안 물을 못 마셨고, 모국어인 독일어를 잃어버리고 영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만 말을 했으며, 이유 없이 마른기침을 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환각 증세와 더불어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까지 보였다. 당시로써는 악마가 들렸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면 치료를 하면서 도중에 안나 오는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했던 무의식 속의 불편한 감정들을 떠올렸고, 이에 대한 불평과 혐오감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불편한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나면, 어김없이 그 증세가 사라져버린다는 점이다. 가장 쉬운 예가 물과 개에 대한 사례다.
 
그녀는 물을 전혀 마실 수 없었다고 한다. 물잔이 입술에 닿으면 자신도 모르게 잔을 밀어냈다. 그래서 6주가 넘게 과일만 먹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면 치료 중에 그녀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여자 친구에 대해 비난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의 방에 들어갔더니 작은 개(그녀 말로는 끔찍한 짐승)가 잔에 든 물을 마시고 있더라는 것이다. 당시 그녀는 예의상 아무 말도 못했는데, 그때 쌓인 불쾌감과 울분을 마음껏 표현하고 난 뒤 그녀는 물을 달라고 해서 마시고 최면에서 깨어났다. 그 뒤부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을 마실 수 있었고, 이런 증상이 재발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 기분 나쁜 친구와 개에 대해 평소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식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에 그 기분 나쁜 사실들을 분명하게 저장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무의식이다. 그 무의식이 언제부터인가 현실의 신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을 입에 대는 순간 개가 먹던 물에 대한 불쾌감이 물을 거부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무의식의 불쾌감을 해소해줌으로써 무의식이 불만을 접고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로써 브로이어와 프로이트는 의식이 모르고 있는, 무의식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무의식이 의식보다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의식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신체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이는 무의식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안나 오의 수많은 사례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무의식의 증거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보통 안나 오의 사례가 실려 있는 책 『히스테리 연구(Studien uber Hysterie)』를 무의식 연구 또는 정신분석학의 시발점으로 본다.
 
이렇듯 브로이어와 프로이트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사례의 주인공 안나 오. 프로이트가 “그녀야말로 사실상 정신분석을 창시한 사람”이라고 지적했을 만큼 정신분석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그녀는, 그러나 브로이어와의 치료과정에서 브로이어를 사랑하게 되고 상상 임신까지 하게 된다.
 
이에 당황스러웠던 브로이어는 부인과 함께 베스니로 이주해버렸다. 브로이어가 떠난 후 그녀는 여러 정신병원을 떠돌아야 했지만, 다행히 완치되어 유대인여성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불우한 이웃과 여성들을 위해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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