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자신의 신체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신체이형장애 (Body Dysmorphic Disorder)' 환자는 자살 충동 및 실제로 자살을 감행하는 횟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버틀러 병원의 Katharine A. Phillips 박사 연구진에 의하여 제시되었다.
'신체이형장애' 질환이란 자신의 코가 크다고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신체에 지방이 많거나 또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등의 자신의 신체 결함에 집착하는 증세를 말하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러한 신체적 결함이 눈에 뜨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체이형장애' 질환 환자는 실제로 자신이 느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우울증, 섭식 장애 또는 약물 남용 등과 같은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동 연구에서 200명의 '신체이형장애'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에서 78%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25% 이상이 실제로 자살을 감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자살 시도 수치는 정상인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이며 조사 대상자 중에서 3%는 지난 1달 동안에 자살을 시도하였는데 미국인의 평균 자살 시도 횟수에 비교하면 30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동 연구에 참여하였던 200명의 '신체이형장애' 질환 남녀 환자 중의 대부분은 현재 약물 또는 심리 상담 등을 통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히 '신체이형장애' 질환과 더불어 외상 후유증을 겪은 남녀에게서 자살 충동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0명 중에서 9%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되었다.
또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일지라도 치료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살 충동 및 자살 행동으로 실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이 제시하는 하나의 가능한 설명은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는 환자일수록 실제로 치료 상담을 의뢰할 가능성이 높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신체이형장애' 질환 환자의 자살적 행동 및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감정 상태를 관장하는 뇌의 세로틴 화학 물질에 영향을 주는 치료 및 약물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유하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이형장애 질환 환자의 증세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치료해야 되는 당위성을 강조하게 되었고 실제로 치료가 환자의 자살 충동을 감소시키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게 되었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연구진은 의사는 '신체이형장애' 질환 환자에게서 자살 충동 또는 자살 시도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용 논문: "717 Suicidal Ideation and Suicide Attempts in Body Dysmorphic Disorder", Katharine A. Phillips, Meredith E. Coles, William Menard, Shirley Yen, Christina Fay, and Risa B. Weisberg,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Volume 66, 2005, Number 6, pp.71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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