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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Hallucination)에 대한 이해 

임상심리학/심리학 용어

by 셀리스트 2023. 3. 1.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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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Hallucination)에 대한 이해



환각(Hallucination)

환각幻覺이란 실재하는 자극이 없음에도 무언가를 지각하는 현상으로, 망상과 함께 대표적인 정신증(신경증과 정신증 참조)의 증상이다. 대응하는 자극, 대상이 외계에 없음에도 그것이 실재하는 것처럼 지각되는 표상을 가지는 것으로 감각이나 지각을 자극하여 인식 또는 인지를 일으킬 만한 것이 객관적으로 보아 외계나 자기 체내에 존재하지 않는데도 그와 같은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지하거나 인지했다고 믿는 것이다.

 

이른바 ‘환상’이라든가 ‘신불(神佛)의 계시’ 라고 하는 등이 이에 해당하며 종래에 인지 또는 감각 장애의 일종으로 다루어 왔기 때문에 감각의 종류에 따라서 환시. 환청, 환취, 환미, 환촉등으로 분류 되어있다. 실제로는 인지나 감각의 장애라는 면 뿐만 아니고 정신 상태까지 고려하면 더욱 복잡하게 되어 간단히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즉, 환각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보아도 완전히 확신하는 사람으로부터 실제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까지 있다.

또 대상을 명확히 외계에서 인정하는 경우, 어렴풋이 인정하는 경우, 또는 외계에서가 아니고 마음속에 떠올리는 등의 위 환각(僞幻覺)이라는 것까지 있다. 꿈도 또한 정상인이 체험하는 환각이지만 각성시에 체험하는 환각과는 구별되고 있다.

환각 작용이 있는 약제로서 알려진 메스칼린(mescaline)이나 LSD등은 실험 정신병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실험 동물에서도 감각 중추를 직접 자극하여 흥분케 하면 환각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정신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환각의 대부분은 감각 장애라기보다도 인격의 심각한 장애가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망상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즉, 환각은 망상을 일으키는 등의 정신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약물 중독에서 의식 혼탁, 섬망(외계에 대한 의식이 엷어지고 망상, 착각이 일어나는 증세)과 함께 환시가 활발히 나타나는 것을 비롯하여 폐렴이나 장티푸스 등에서 볼 수 있는 열성 (熱性) 섬망이나 알코올 중독의 진전 섬망에 따르는 환각 등이 있다.

또 정신 분열병에서는 환청 특히 환성이 현저하며, 히스테리, 간질, 뇌종양 환자에도 환각이 나타난다. 또 지각을 환기하는 외부 자극이 있을 때 그 질이 잘못 지각된 것은 착각이라고 하여 환각과는 구별되고 있다.

 

또한 대마초 같은 향정신성 약물을 인위적으로 섭취했을 때에 경험하기도 한다. 환각은 보통 오감이라고 하는 감각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환시, 환청, 환취, 환미, 환촉 중에서 정신분열을 비롯한 정신증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환청이다.

정신분열 환자들의 환각 중 90%를 차지하는 환청은, 정신분열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도파민이 청각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측두엽(뇌 참조)에서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러셀 크로(Russell Crowe)가 주연을 맡은 2001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천재 수학자 내쉬(John F. Nash, Jr.)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때 정신분열증으로 고통받았던 내쉬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수학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내쉬가 환시를 보는 것으로 나왔으나, 이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 때문에 만든 설정이라고 한다.

환청은 귀울림이라고도 하는 이명(耳鳴)과 전혀 다르다. 이명은 소음이 들린다는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환청은 구체적인 언어로 지각된다. 또한 환청은 파괴적이며 공격적인 내용이 많아 자살이나 살해 같은 사건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02년 9월에 50대 중반의 남성이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갑자기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던 유치원(선교원)에 들어가 칼을 휘둘러 아이들 11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람은 평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아이들을 찌르지 않으면 네가 죽는다’는 환청을 들었다고 한다. 환청이 주로 정신분열증에서 나타난다면, 환시는 직접적인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시각을 담당하는 뇌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환취로는 썩는 냄새를 맡는 경우가 많다. 환미는 피해 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일례로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음식에 탄 독을 맛보았다고 보고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환촉으로는 몸에 벌레가 기어다닌다거나 피부 밑에 기생충이 있다는 경우,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고한 경우도 있었다. 환각과 혼동하기 쉬운 것은 착각이다. 환각은 실재하지 않은(감각 기관에 입력되지 않은) 자극을 지각하는 것이라면, 착각은 실재하는(감각 기관에 입력된) 자극을 잘못 지각 혹은 해석하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착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피곤하거나 잠에 취해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잠에서 어설프게 깨어났을 때 벽에 걸린 옷을 보고 귀신으로 지각하는 것은 환시가 아닌 착각일 뿐이다.

이런 착각은 종종 수면 관련 환각과 혼동하기 쉽다. 수면 관련 환각은 잠이 들 때와 깰 때 경험하는 환각으로 입면기(hypnagogic), 각면기(hypnopompic) 환각이라고 한다. 이런 환각은 쏟아지는 잠(수면 참조)을 주체할 수 없는 기면증(narcolepsy)에서 종종 나타난다.

드물지만 수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수면과 연관해 나타나는 환각은 정신증적인 증상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환각과 망상은 둘다 정신증의 대표적 증상이지만, 환각이 지각의 문제라면 망상은 사고 내용의 문제로 엄연히 다르다. 망상이나 환각의 진짜 문제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과 목소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망상과 환각을 경험하더라도 현실 검증력의 끈을 놓지 않을 수만 있다면 큰 어려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망상과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이 못 보는 무엇인가를 보았다면 무서워하기 전에 직접 확인해보자. 정말 자신이 보는 것이 실제 현실인지 아니면 내적 현실인지 검증을 하라. 누군가가 귀에 대고 끔찍한 명령을 내릴 때에도 두려움에 떨면서 그 명령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보자. 이렇게 현실 검증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환각이 사실은 착각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확인 결과 환각이 확실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실체보다는 그에 대한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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