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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과 마음 그리고 세계의 본질에 대한 의식의 확장과 통찰을 핵심적인 치유 요인 마음 챙김을 기반한 인지치료 MBCT(Mindfulness Based Cognitive Therapy)

임상심리학/심리치료

by 셀리스트 2023. 2. 2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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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 챙김을 기반한 인지치료 MBCT
[Mindfulness Based Cognitive Therapy]


의식의 확장과 통찰

몸과 마음 그리고 세계의 본질에 대한 의식의 확장과 통찰을 핵심적인 치유 요인으로 가정한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마음챙김 명상이 이완반응이나 집중력의 개발 뿐 아니라 자신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가져옴으로써 스스로를 보다 자유롭고 성숙하게 해주는 방법을 제공하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2. 주요개념

MBCT(Segal, Williams, Teasdale, 2002)는 우울증에 대한 CBT(Beck 등, 1979)의 요소들과 MBSR(Kabat-Zinn 등, 1990)의 마음 챙김 훈련과의 통합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MBC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개념에 대해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마음챙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MBCT에서 우울증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다루어지는 삶의 양식이라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겠다.



2.1 마음챙김(Mindfulness)

최근 명상은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서 인식이 확장되고 있으며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 과학적 연구대상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불교명상의 일종인 위빠사나 명상(Vipassana mediation)의 원리를 심리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음챙김은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 요소이다. 마음챙김은 팔리어 sati의 번역어인데, sati는 현재에 대한 주의집중, 분명한 알아차림, 충분히 깨어있음, 주의 깊음 등을 의미한다.
즉, 마음챙김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 정의

서양 심리학자들의 다양한 개념적 정의
Goleman (1980)

고정화된 지각으로부터 탈피하여, 매 사건을 처음으로 발생한 것처럼 보면서, 자신의 경험의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직면하는 것이다. 내적 경험에 대해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수용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이다.


Kabat-Zinn (1990)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순간순간 체험한 것을 느끼며, 또한 체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



Teasdale, Willimans, Soulsby, Segal, Tidgeway와 Lau (2000)
생각과 감정을 현실의 반영이 아닌 내적인 정신적 사건으로 자각하는 능력 혹은 자기 자신을 생각과 감정에서 분리하여 거리를 두는 능력, 마음 챙김이다. 그것의 배양을 통해 메타-인지적 통찰이 일어나는데 이는 부정적 사고와 느낌을 현실에 대한 정확한 표상이나 자기의 측면이 아니라, 지나쳐가는 정신적 사건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Brown과 Ryan (2003)
현재의 경험 혹은 현존하는 실재에 대한 주의(attention)와 자각(awareness)



Bear (2003)

지속적인 내적 외적 자극의 흐름을 그것들이 일어날 때 비판단적으로 관찰하는 것
종합해보면 서양 심리학자들은 마음챙김을 주의 조절, 주의집중, 있는 그대로 자각하기, 비판 단적 태도, 수용, 경험에 대한 개방성, 메타-인지적 기술과 통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마음챙김에 대한 조작적 정의

마음챙김의 심리치료적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마음 챙김을 측정 가능한 조작적 개념으로 재정의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마음챙김을 조작적으로 정의한 연구들이 나오게 되었다.



Dimidjian 과 Linehan (2003)

마음챙김의 요소 4가지

(1) 관찰하기/ 알아차림 (내/외적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민감하게 자각하는 것)

(2) 기술하기/ 명명하기 (내/외적 현상에 대해 이름을 붙이는 것)

(3) 비판단적으로 수용하기/ 허용하기

(4)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기


경험지향의 요소

(1) 수용 (현재의 경험을 바꾸거나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허용하는 것)

(2) 탐색 (사고와 느낌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찰하기 위한 의도적 노력)

 

Hays와 Feldman (2004)

Bishop 등의 제안에 더해 내적, 외적 경험과 거리두기 혹은 탈중심적 태도를 포함시켰다.


Germer (2005)

(1) 현재의 경험을 (2) 수용적으로 (3) 자각하여 알아차리는 것

(4) 심리치유적 요인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마음 챙김의 심리치료적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노출효과

마음챙김 훈련과정에서 행동주의적 심리치료의 대표적 방법인 체계적 둔감화와 유사한 과정이 발생한다.
즉 노출효과에 따른 전반적인 탈민감 화가 일어나게 된다.

명상수행자는 반복적인 호흡에 대한 집중을 통해 이완상태에 이르고 이완상태에서 불안을 야기하는 다양한 내적 경험들(사고, 느낌 등)을 주시한다.

이때 이완상태와 불안은 상호 억제 작용이 일어나며 불안 자극에 대한 탈민감 화가 일어난다(Goleman, 1971). 현재 나타난 사고와 정서에 대해 회피하거나 탈출하려 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은 이들에 의해 유발되는 공포 반응과 회피행동을 감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마음챙김 훈련은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인내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러한 정서 상태에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Linehan, 1993).



탈자동화

습관적 형태의 자동적 지각, 인지, 행동 양식이 탈자동화되는 과정이 명상 중에 일어나며, 이에 따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지각상의 변화가 일어난다. (Deikman, 1966)

마음챙김은 육체적 정신적 현상에 대한 비판 단적이고 즉각적인 알아차림과 주시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현상에 의해 유발되는 느낌이나 감정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막아준다.

습관화되고 자동적인 사고양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Segal, Williams와 Teasdale, 2002).



수용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를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경험하는 수용능력이 배양된다. 이를 토해 심리적 문제의 공통 원인인 회피행동이 감소된다고 주장한다(Hayes, 1994). 수용은 순간순간의 사적인 경험을 향하는 적극적인 과정이다.

근본적인 수용은 제한이나 왜곡, 판단, 평가, 유지하려고 애쓰거나, 제거하려고 노력 없이 경험에 있는 그대로 완전히 열려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언가를 원함이나 원치않음 없이 경험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의 훈련은 자신의 사적 경험에 대한 수용능력을 배양시킴으로써 경험 회피로 인해 유지되는 정신장애를 치료할 뿐 아니라,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시킬 수 있게 된다(Linehan,1993).



탈동일시

인식되지 않고 통제되지 않았던 사고들이 필터로 작용함으로써 실재에 대한 지각을 왜곡하고 있음을 명상훈련을 통해 자각하게 된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고를 실재에 대한 정확한 반영이 아니라 정신의 장에서 일어나는 단지 하나의 정신작용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Shapiro, 1976).

마음챙김 훈련 동안 통증이나 불안과 관련된 사고들을 비판 단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참여자들은 그것들이 실재에 대한 반영이 아니라 단지 생각일 뿐 임을 보게 되며 따라서 그것들을 회피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불필요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Kabat-Zinn, 1982, 1990).





(3) 마음챙김에 근거한 심리치료 (제3의 물결 행동치료들)

인지행동적 접근에서 마음챙김을 심리치료에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마음챙김의 원리를 받아들인 인지행동치료법들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의 새로운 제3 동향을 형성할 정도로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김정호, 2004).

여기에는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 마음 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수용-전념 치료(ACT)등이 대표적인 치료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치료법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마음챙김(mindfulness)과 수용(acceptance)의 원리를 치료의 핵심적인 기법으로 사용하며, 체험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다음에서 위의 네가지 마음 챙김에 기초한 심리치료들에 대해 간단히 제시하였다.



2.2 마음의 양식

Segal, Williams, 그리고 Teasdale은 인간의 삶의 양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행위 양식(Doing Mode)이며, 다른 하나는 존재양식(Being Mode)이다.


우울증 재발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서 유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의 효과성은 입증되어 왔다. 그러나 두 접근 모두 약점을 지니고 있다. 유지 약물치료의 경우 환자가 오랜 기간 걸쳐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실제로 40% 정도의 환자들이 따르지 않는다. CBT나 대인관계치료는 전문 인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구조화된 심리치료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이 어렵고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적 접근은 급성 삽화를 위한 약물치료와 회복 후 제공하는 심리적 예방 전략의 결합이다. 회복된 우울증 환자의 재발이나 반복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비용효과가 있는 심리적 개입을 하기 위해서는 우울증 재발을 일으키는 인지적 취약성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3.2 우울증 재발에 대한 취약성 요인


(1) Beck의 인지모형(1978) : 지속적인 역기능적 태도가 우울증을 재발시킨다.

Beck의 최초의 인지모형은 우울에 대한 취약성이 기저에 있는 어떤 역기능적 태도나 신념과 관련되어 있다고 제안하였다 (Kovacs & Beck, 1978). Weissman과 Beck(1978)은 이 인지적 취약성의 측정 수단으로 자기 보고식 설문지인 역기능적 태도 척도(Dysfunctional Attitudes scale, DAS)를 개발했다.

 

임상적 인지모형의 시각에서 볼 때 전에 우울한 적이 있는 환자들에게 역기능적 태도와 신념이 지속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이전에 우울했던 환자들은 지금 현재 우울하지 않다고 해도 이전에 우울을 겪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역기능적 태도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라는 가설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려 연구 결과 이 가설은 분명하게 기각되었다.

이전에 우울했던 환자와 우울하지 않은 참가자의 역기능적 태도수준을 비교하는 당시의 40여 편의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우울 삽화 동안에는 환자들의 역기능적 태도 점수가 상승되어 있었지만 회복된 환자들은 정상적인 기분 상태에서 측정하면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의 점수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우울에 취약한 사람들에게서는 기저에 있는 역기능적 신념이 비교적 지속적인 특성으로 나타난다는 가설과 일치하지 않는다.



(2) Teasdale 등의 다른 시각(1983) : 슬픈 기분이 부정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지속적인 특성인 역기능적 태도가 기저에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 어떻게 우울증 취약성을 인지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의 의문을 품고 Teasdale과 그의 동료들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은 생각이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악순환의 측면, 즉 기분이 생각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슬픈 문장을 읽게 하거나 슬픈 음악을 5-10분정도 듣게 하여 슬픈 기분을 유도하는 실험절차를 사용하였다. 이는 경미한 수준의 우울한 기분상태에서 야기되는 생각의 변화 유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실험이었다.

연구결과,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경미한 우울기분을 실험적으로 유도하면 이들이 부정적 편향을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자신에게 일어났던 긍정적 사건은 덜 회상하고 부정적인 사건을 더 많이 회상하는 기억 편향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Teasdale은 차별적 활성화 가설이라 부르고, 슬픈 기분이 이전에 슬픈 기분과 관련된 사고 양식을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Teasdale, 1983).


Teasdale의 차별적 활성화 가설 : 우울증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슬픈 기분에 의해 활성화 되는 사고패턴이 우울증을 경험한 적 없는 사람들과 다르다. 우울증 삽화 동안 기분과 생각 간에 학습된 연합이 일어나 향후 기분이라는 한 가지 요소의 발생이 다른 요소, 즉 사고패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슬픈 기분이 이전에 경험했던 슬픈 기분과 관련된 사고 양식을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행해졌다. 그 결과 슬픈 기분을 유도하였을 때 과거에 우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그런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현저하고 과장된 인지적 편향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회복된 환자들에게서 재활성화 되는 부정적인 사고는 이전의 삽화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사고패턴과 비슷할 것이다. 자신은 가치 없고 부적절하며,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보는 사고패턴이 일련의 악순환 속에서 기분을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게 되었다. 다른 새로운 연구들은 이러한 Teasdale의 결과에 증거를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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