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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의 원인론과 치료

임상심리학/이상심리학

by 셀리스트 2023. 2. 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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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의 원인론과 치료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는,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며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질병불안장애에 대한 DSM-5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준은 심각한 질병을 지녔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이다.

 

둘째, 신체적 증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그 강도가 경미해야 한다. 다른 질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이러한 질병 집착은 명백히 과도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건강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으며 개인적 건강상태에 관한 사소한 정보에도 쉽게 놀란다.

 

넷째, 건강과 관련된 과도한 행동(예: 질병의 증거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검사)이나 부 적응적 회피행동(예: 질병의 증거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검사)이나 부 적응적 회피행동(예: 의사와의 면담 약속을 회피함)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질병 집착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두려워하는 질병이 이 기간 동안에 변화할 수 있다. 질병불안장애는 의학적 진료를 추구하는 유형과 회피하는 유형으로 세분될 수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질병불안장애의 유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병원 환자들 중 약 4~9%가 질병불안장애를 나타낸다고 보고되고 있다. 질병불안장애의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불안장애는 어느 연령이나 시작될 수 있으나 초기 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나타난다. 일반적인 경과는 만성적이며,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향있다.

 

 

흔히 질병불안장애가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 장애의 양상이 성격특성의 일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공존하고 성격장애적 요소가 없으며 증상이 어린 나이에 나타나거나 급작스럽게 나타날 경우에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Barsky, 1989).

 

 

원인과 치료

 

질병불안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정신분석적 견해가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학습이론적 설명과 인지적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질병불안장애를 성격 충동이 과도하게 자신에게 지향된 결과라고 본다.

 

Freud는 외부 대상으로 향해졌던 성적 리비도가 회수되어 자기애적 리비도의 형태로 자신에게 재 지향된다고 보았다. Engel(1959)은 질병불안 장애 환자들이 겪는 통증이나 신체적 고통은 과거의 잘못된 행위나 죄인이라는 느낌에 대한 속죄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Brown과 Vailiant(1981)는 질병불안장애가 실망하고, 상처받고, 버림받고, 사랑 받지 못함에 대한 분노에 기인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질병불안장애 환자들은 이런 고통스러운 생각과 분노감정을 외부에 토로하지 못하고 신체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질병불안장애는 매우 낮은 자기존중감과 무가치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보다는 신체적 이상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더 견딜 만하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에 집착하게 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질병불안장애를 조건형성의 원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질병불안장애를 나타내는 사람은 이러한 증상을 통해 환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동정, 관심, 지지를 얻고 불쾌한 임무나 의무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그 결과 증상이 지속된다.(Kreitman, Sainsbury, Pearce, & Costain, 1965).

 

Kellner(1985)는 자율신경반응들이 고전적 또는 조작적 조건형성에 의해 습득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좀 더 정교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불안반응이 유발 될 수 있다. 이러한 신체변화와 불안반응은 환경적 요인이나 내부적 단서(예:감정상태, 질병에 대한 사고)에 조건형성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단서에 노출되면 질병불안장애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증상은 여러 가지 강화요인에 의해서 지속되고 발전된다는 것이다.

Barsky와 Klerman(1983)은 인지적 입장에서 질병불안장애의 형성에 기여하는 3가지 주요한 요소를 주장하였다.

 

첫째, 질병불안장애 환자들은 일상적인 신체 감각을 증폭시켜 지각한다.

 

둘째, 환자들은 신체 증상을 부정확하게 평가하고 왜곡하여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지각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매우 구체적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신체적 감각을 증폭시키고 불안감을 인해 신체적 감각을 해로운 것이며 구체적인 질병에 기인한 것으로 잘못 해석함으로써 질병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Barsky, Geringer 및 Wool(1988)은 질병불안장애를 인지와 지각의 장애로 간주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신체감각, 사소한 질병의 증상 혹은 정서의 신체적 반응을 확대하여 매우 해로운 것으로 지각하여 신체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감각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들은 증상의 원인을 심각한 질병으로 귀인하고 병에 걸렸다고 믿으며, 그 결과 다른 신체감각도 과장하여 받아들인다. 따라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은 질병의 또 다른 증거로 잘못 해석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가설을 확증하는 자료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은 감각입력은 선택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이다.

 

 

Warwick과 Salkovskis(1987, 1990)는 질병불안장애가 발생하는 과정에 대한 인지적 설명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들은 질병불안장애를 건강불안(health Anxiety)이라고 보고 공황장애의 인지모델(Clark, 1988)과 매우 유사한 설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은 외적사건(예: 친척의 사망소식) 또는 내적 유발인(예: 신체 일부의 통증)에 의해 건강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되고 염려를 하게 된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은 신체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고, 생리적인 각성수준을 높이며, 건강에 대한 확인행동을 유발한다. 따라서 생리적으로 각성된 신체의 변화에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증폭된 신체감각을 지각하게 되고 이러한 신체감각을 심각한 질병으로 잘못 해석하게 된다.

 

그 결과, 건강에 대한 위협이 증가되고 염려와 불안이 더욱 강해지며 생리적 각성은 점점 더 높아져 더욱 심한 신체적 이상을 지각하게 되고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자신의 생각을 점점 더 굳혀가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 과정을 통해 질병불안장애는 더욱 확고해지고 만성화된다.

 

이러한 설명은 기본적으로 공황장애의 인지모델과 매우 유사하지만 공황장애에서는 신체 감각을 심장마비, 질식사, 정신이상과 발작과 같은 심각한 급성장애로 오해석하여 급작스러운 강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질병불안장애에서는 신체감각을 암, 간경화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증상으로 오해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염려와 불안을 초래하게 된다.

질병과 관련된 신체감각에 대한 선택적 주의가 질병불안장애의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질병불안장애 환자들은 질병에 대한 걱정에 부합하는 신체정보를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반면, 그에 반하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질병에 걸렸다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킴으로써 질병불안장애가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모델은 질병불안장애가 발생하고 지속되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여러 경험적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질병불안장애 환자들은 좋은 건강이란 신체증상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는 비현실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신체증상에도 더 쉽게 주의를 기울이고 신체증상을 심각하게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질병불안장애의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와 스트레스 관리 훈련이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질병불안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는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Warwick, Clark, Cobb, & Salkovskis, 1996)은 인지행동치료에 더해서 스트레스 관리훈련을 병행한 결과 치료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질병불안장애에는 의사가 자세한 설명을 통해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도 보고되고 있다.(Haenen et., 2000; Kellner, 1985, 1986).

 

일반적으로 의사의 안심시키기는 질병불안장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안심시키는 방법에 따라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흔히 의사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간략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의 속성과 그 원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환자가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더니 환자의 질병불안과 병원방문 행동이 현저하게 줄었다.(Fava, Grandi, Rafanelli, Fabbri, & Cazzaro,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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