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분노조절장애의 이해

임상심리학/이상심리학

by 셀리스트 2023. 2. 27. 18:35

본문

반응형

 

분노조절장애의 이해

 

정신과적 진단의 관점에서 살펴볼 때, 분노조절장애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체계(DSM-5)에서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 장애(disruptive, impulse-control, and conduct disorders) 분류 내의 간헐적 폭발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와 가장 관련이 있다.


(1) 언어적 공격성(예: 분노 발작, 장황한 비난, 논쟁이나 언어적 다툼) 또는 재산, 동물, 타인에게 가하는 신체적 공격성이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1주일에 2회 이상 발생함.

신체적 공격성은 재산 피해나 재산 파괴를 초래하지 않으며, 동물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음.

(2) 재산 피해나 파괴 그리고/또는 동물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신체적 폭행을 포함하는 폭발적 행동을 12개월 이내에 3회 보임.


반복적인 행동 폭발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어야 하고, 진단은 6세 이상부터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인으로는 아버지의 육아 부재, 방임, 학대, 외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


간헐적 폭발장애 이외에 분노 증상을 진단기준의 핵심 증상으로 포함하고 있는 질환들로는 적대적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같은 질환들이 있다.

이들 질환에서 정의하는 분노 증상의 강도(intensity)와 지속 시간(duration), 빈도(frequency)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요약하면 현재의 정신의학 진단체계에서 분노조절장애라는 진단명은 없으며 분노 증상은 특정한 진단에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질환의 대부분에서 아동기부터 분노조절 문제가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 특히 적대적 반항장애나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는 주로 아동기에 진단이 내려지는 질환이다.

이는 부모-자녀 관계나 어린 시절의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분노조절 문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모-자녀 관계의 관점에서 볼 때, 양육과 훈육에 있어서의 부모의 육아 태도가 아동의 자기 조절 능력과 자율성, 자존감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양육을 통해 아동은 신뢰감 있는 인간 관계의 기본을 갖추고, 훈육을 통해 자율성과 자기 통제 능력을 갖추어 나가게 된다. 이런 능력의 형성에 문제가 있으면 수치심이나 좌절감에 취약해지고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분노조절의 문제로까지 이어질수 있다.

이렇게 분노조절장애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면적(cross-sectional)인 관점에서도 분노 증상을 주 문제로 보이는 정신건강 문제나 정신질환과의 관련성을 생각하며 폭넓게 바라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의 양육과 훈육, 감정 조절 훈련 등과 관련한 부모-자녀 관계,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과 만족을 추구하는 디지털 세대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같은 종적(longitudinal)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도 같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의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뇌과학, 사회심리학, 교육학 등의 학문들과 공론의 장을 만들고 다학제적인 접근을 해 나가야만 분노조절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023.03.06 - [임상심리학/DSM-5] -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진단기준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진단기준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진단기준 아동에서의 성별 불쾌감 302.6(F64.2) A. 자신의 경험된/표현되는 성별과 할당된 성별 사이의 현저한 불일치가, 최소 6개월의 기간으로, 최소한 다음 6가지를 보인

psychologymind.tistory.com

2023.05.08 - [임상심리학/DSM-5] -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기분저하증(Dysthymia)]진단기준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기분저하증(Dysthymia)]진단기준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기분저하증(Dysthymia)] 진단기준 이 장애는 DSM-IV에서 정의된 만성 주요 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를 통합한 것이다. A. 적어도 2년 동안, 하루의 대부분 우

psychologymind.tistory.com

2023.03.03 - [임상심리학/DSM-5] - 추가 연구가 필요한 진단적 상태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Nonsuicidal Self-Injury)

 

추가 연구가 필요한 진단적 상태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Nonsuicidal Self-Injury)

추가 연구가 필요한 진단적 상태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Nonsuicidal Self-Injury) 제안된 진단기준 A. 지난 1년간, 5일 또는 그 이상, 신체 표면에 고의적으로 출혈, 상처, 고통을 유발하는 행동(예, 칼로

psychologymind.tistory.com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