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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이론] 4. 게슈탈트 심리상담 방법론

상담 심리학/심리상담 이론

by 셀리스트 2023. 2. 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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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치료방법

 

 

(1) 지금-여기의 체험 - 지금-여기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감각, 감정, 욕구가 되살아나도록 하고 관념의 세계를 떠나 감각의 세계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2) 발견학습 중심 - 자신의 삶에서 미결된 주제를 완성하려는 욕구(ex - 갈증, 인정, 소설가가 되고자 하는 욕구) 이 주제를 완결하려면 행동 동기를 알아야 자신의 크고 작은 주제를 찾아 자각하도록 도와주는데 역점을 둔다. 발견학습은 첫째 자신이 처해 있는 내적 혹은 외적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 즉 환경에 있는 사물들이나 자신의 억압된 욕구들, 삶의 목표와 의미, 자신의 사고패턴, 행동패턴을 발견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금껏 해오지 않은 행동들을 실험해보고 새로운 행동방식과 삶의 영역을 발견하고 체험해서 자신의 삶에 통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3) 관계중심 - 치료자와 내담자가 상호교류를 하면서 순수한 대화적 관계를 갖는 것. 특정기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담자와의 관계상황 속에 투여함으로써 내담자와의 새로운 관계체험을 창출한다.

(4) 창의적 태도 - 치료란 창조적 태도를 통해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을 가져다준다. 내담자와 치료자의 관계도 항상 새로운 관계에서 새로운 게슈탈트를 형성하면서 서로 창조적으로 만난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유기체 안에 있는 것도 환경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개체가 환경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창출되고 발견된다.

개체가 문제에 봉착하여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구축한 세계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정형화된 행동패턴만 보이지 않고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5) 실존적 체험 중심 - 지금, 여기에 살면서 공상과 불필요한 생각은 끊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는 표현하며 불편함과 고통도 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자기자신의 판단에 의하지 않은 어떠한 당위나 기준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과 감정, 생각에 대해 책임을 지며 온전히 자기자신이 되는 것이다.

(6) 존재 수용적 자세 - 내담자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능력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미래의 가능성과도 관계없이 그를 그냥 한 존재로서 받아들인다. 자신과 타인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를 만나는 것이 실존적인 삶이라 하겠다. 내담자를 도와주려면 나의 기대로서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Ⅵ. 상담자의 역할

1) 존재허용적 태도

2) 현상학적 태도 - 상담는 항상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게 하고 탐색과 실험을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이끄는 자가 되기 보다는 항상 따라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욕구나 공포에 의해 좌우되기 보다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치료주제를 선택하게 하고 작업의 방향이나 깊이도 스스로 정하도록 허용해주어야 한다.

3) 창조적 대응 - 내담자의 생명현상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그의 생각이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가 갖고 있는 고정된 시각에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창조적인 상담자는 기존의 가치관이나 선입견에 좌우되지 않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

 

 

Ⅶ. 상담기법

 

1)신체자각 - 신체 행동을 통한 자각

상담자가 치료의 과정에서 내담자의 신체 행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Passons. 1975)

가. 신체 행동은 주어진 순간에 나타내는 개인의 표현이다.

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들의 몸짓을 주시하기보다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에 보다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다. 신체 행동은 보통 자발적이지만 언어적 행동은 사전에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라. 통합된 방식으로 기능하는 개인은 신체 행동과 언어적 표현들이 잘 조화된다.

마. 효과적인 상담자는 의사소통에 있어서 언어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말의 배후에 있는 

목소리의 크기, 고저, 강약, 전달속도와 같은 의미까지도 예리하게 듣는다.  

바.상담자는 특히 내담자의 신체 행동이 언어적 표현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러한 불일치를 지적하여 내담자의 자각을 확장시킨다. 

 

신체 활동을 통한 자각 확장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한 것과 일치하는 신체 행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그를 조력한다. 

 

가. 과장하기

신체언어로 보내는 미묘한 신호와 단서에 대해 보다 잘 지각하게 한다.

움직임이나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과장함으로써 내담자는 행동과 관련된 감정을  

보다 강렬하게 경험하고 그것의 내적 의미를 보다 잘 자각하게 된다. 

 

나. 순회하기

한 사람이 구성원 각각에게 돌아가면서 그(그녀)가 보통 때는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는 것이다. 회피나 두려움이 느껴질 때 이 기법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상담자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다루기 위해 이 기법을

사용할 것인가  묻고, 동의하면 순회한다. 

 

다. 시연

이 기법은 구성원들이 고요히 생각하고 있는 것을 큰소리로 말하도록 초대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행동하는 데 있어서 많은 제약과 검열을 할 때,  

그들이 어떤 효과를 위해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가치가 있다. 

 

2) 환경자각 

내담자는 흔히 미해결과제로 인해 자기자신에게 몰입해있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상황을 잘 자각하지 못하여 현실과 단절되어 있다. 이때 내담자로하여금 주위 사물과 환경에 대해 자각하도록 해줌으로써 현실과의 접촉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그 결과 오히려 미해결 과제를 자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도록 도와줄 수 있다. 

 

"방안에 무엇이 보입니까?

"방안에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보입니까?

"눈을 감고 상대편의 얼굴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눈을 뜨고 그 사람의 얼굴을 관찰해보세요. 어떤 차이가 느껴집니까?

"다른 사람의 눈을 한번 쳐다보세요. 

"주변 사물들을 한번 둘러보세요

"눈을 감고 주위에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눈을 뜨고 주변의 사물들을 살펴보세요!

 

3) 언어자각 

내담자가 흔히 사용하는 비접촉적 언어를 수정해서 자신의 감정을 되찾고, 통합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우리는 괜찮다”를 “나는 혹은 당신은 괜찮다”로 구분하여 표현하도록 지시한다. “사람들이 다 불안하지 않은가요?”라고 묻는 내담자에게는 “나는 불안하다”라고 표현해 보도록 개입하고, 당위적이고 객관적인 논조의 말투인 “해야한다” “해서는 안된다” 등의 말들을 “하고 싶다” 혹은 “하기 싫다” 등으로 바꿔 표현하도록 요구한다. 이로써 자신의 욕구와 행동에 책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언어도 강력한 접촉수단의 하나이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접촉이 증가될 수도 있지만 단절될 수도 있다. 내담자의 언어사용 습관을 자세히 관찰하여 고쳐주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 언어어사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책임회피적 언어습관"이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여주기 위해 개발된 여러가지 기법이 있는데, 그것 -> 나, 명사 -> 동사, 수동문 -> 능동문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 내담자가 "하지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책임회피이다.

- 내담자가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고 질문만 하는 것도 자신의 동기를 감추고 행동의 책임을 상대편에게 떠넘기려는 시도일 수있다.

 

A. 사례

손이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그것은 떨리고 있습니다"를 "나는 손을 떨고 있습니다"

나는 질식할 것 같습니다 -> 나는 나 자신을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것은 할수 없어요 -> 나는 그런 것은 안할래요.

 

B. 언어게임

"그리고 그 책임은 제가 집니다.

"그렇게 보는 것이 나의 시각입니다.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내가 집니다.

"내 목소리가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내가 집니다.

"나는 길동이가 얄밉게 보입니다. 그렇게 보는 것이 나의 시각입니다.

"나는 길동이가 불쌍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나는 왼쪽 다리를 떨고 있으며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나는 목소리를 가느다랗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갑에게 분노감정을 일으키기고 있습니다.

 

- 이 게임의 의미는 내담자로 하여금 여기 깨어 있어 자신의 의식적, 무의식적 사고와 감정 그리고 신체동작까지 모든 행동의 주체가 자기자신이며, 따라서 그 책임도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 이 기법은 대부분 신경증이 "회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볼때 매우 유용하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이나 증상들을 모두 궁극적으로 자기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새로운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 이 게임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대부분의 내담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작업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 흔히 내담자는 비접촉적인 언어습관을 사용하는데 접촉의 증진을 위해 치료자는 이러한 언어습관을 교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내담자에게 "물론, 하지만, 비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의 지나친 수식어들을 빼고 말하도록 시키면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대화가 원활해진다.

- 흔히 수신자를 불분명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회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언어를 면밀히 관찰하여 항상 그것이 누구의 생각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를 명확히 해주어야 한다.

- 내담자의 언어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또 한가지는 그들의 언어가 너무 추상적이고 개념적이어서 내담자가 체험하고 있는 세계를 치료자가 함께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럴때는

"아버지는 엄격한 분이셨습니다 -> 엄격하셨다면 어떻게 엄격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나는 급진자입니다 -> 그러면 급진자가 되어 행동해보십시요!라고 하면서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벽을 허물어 활발하게 접촉해야 한다.

 

C. 책임자각

 내담자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책임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결정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정하는 행위 자체이다. 어려운 결정을 하면서 내담자는 성장한다.

 

D. 실험 

 실험이란 내담자의 문제를 밝히고 이해하며 해결하는데  있어 치료자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내담자와 함께 하는 어떤 상황을 연출해 내는 것을 뜻한다.

 

실험의 목적은

1) 내담자의 행동반경을 넓혀준다.

2)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창작품이라는 자각을 높여준다.

3) 경험적 학습을 증가시킨다.

4) 행동을 통해 새로운 자아개념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5)미해결과제 완결과 알아차림 -접촉주기를 회복한다.

6)인지이해와 신체표현 통합한다.

7)의식되지 않는 양극성을 발견한다.

8) 분열된 성격 통합한다.

9)내사를 몰아낸다.

10)억압된 감정을 표출한다.

11)자립적, 탐색적 경향성이 있다.

12)책임지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

 

실험에서 치료자는 여행의 안내자이고 내담자는 삶의 경이를 체험하게된다. 실험에서는 ‘아 그렇구나’ 하는 총체적 깨달음의 체험이 중요하다.

 실험의 종류는 무한하다. 순종적인 내담자는 말마다 모두 반대하라고 제안할 수 있다.  실험에서는 다양한 놀이적 시도가 중요하다. 창조적 치료자는 신중한 태도보다 다소 위험한 모험을 한다. 잘못될 경우 신속한 방향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험을 시작할 때는 내담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만약 내담자가 치료를 시작할 만큼 충분한 기초가 없으면 먼저 기초작업부터 해야 한다. 방어가 심한 환자는  우회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준비작업을 통해 주제를 찾게되면 치료자는 실험을 개발해야한다.

1)절차는 자연스러워야한다.

2)목표는 명료해야한다.

3)단계적으로 무리 없이 진행되어야한다.

4)방향은 내담자가 원하는 방향을 전개되어야 한다.

5)내담자의 에너지가 신체 특정부위에 집결된 것을 아는 것도 실험에 유용하다.

6)에너지가 막힌 곳은 따뜻하게 해서 풀어주는 과정도 있다.

7)실험 후 학습한 것은 질문 등으로 다시 다져주어야 한다. 

 

4) 빈의자기법 

게슈탈트 상담에서 빈 의자는 내담자의 양극성, 투사 및 내사를 탐색하기 위한 방법이다(Joyce & Sills, 2001). 상담실의 빈 의자를 활용하면서 내담자가 감정적 관계를 갖는 인물이 거기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대화를 나누게 한다. 내담자는 빈 의자에 있는 상상 속의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말로 표현하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체험하는 감정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이때 역할을 바꿔 가면서 대화를 시켜서 그 인물과의 상호작용을 탐색해 볼 수 있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이 상대방에게 투사한 감정들을 되찾아 자각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알아차려 볼 수 있다. 혹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빈 의자 기법을 활용하면서 주의할 점은 내담자가 경계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 상대와 역할 바꾸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작업에서는 피해 내담자의 경계가 혼란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내담자가 빈 의자 기법을 활용해서 직접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할 경우에는 상상 속에서 말하기를 실험해 보라고 권해 볼 수 있고, 이때 중간에 멈춰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

 

5) 현재화 기법

과거나 미래의 사건을 지금 여기 있는 일처럼 체험하게 해 주어 현재의 현상으로 다루게 해 주는 것이다. 미해결 과제나 막연한 불안은 현재에 체험함을 통해 자신 속에 그것을 극복할 힘이 있었음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직업을 갖고 싶으나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고 걱정함 →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상상하고 지금의 심정, 생각,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음(현실을 지각하는 동시에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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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기부분간의 대화  

내담자의 성격이 내사된 부분들로 나누어져 서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을 때 내담자 자아의 여러 부분들로 하여금 서로 대화하도록 하고 내담자가 자신이 내면에 있는 서로 다른 부분들과 통합되지 않은 감정들을 자각하며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때 내사된 내용들은 성장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사회적, 도덕적 요구들인 바, 자신의 다른 부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내사된 부분들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와의 변별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제 행동에 있어 내면화된 규범과 사회적 요구에 대한 기계적이고 무조건적인 종속 대신에 현실과 자신의 욕구를 고려하여 합리적인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7) 거꾸로 하기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표면적인 일상행동과 반대되는 행동을 시켜서 자신의 무의식적인 개발되지 않은 성격의 측면들과 접촉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소심하고 위축된 사람의 경우 일부러 과장되고 전시적인 행동을 해보라고 시킨다.

혹은 타인의 비판에 과민한 사람에게 타인의 비판을 주의깊게 듣게 하고, 매우 협조적이고 고분고분한 사람에게는 반대로 매우 심술궂고 비협조적인 행동을 연기해보라고 권한다. 또 매우 냉정하고 쌀쌀한 사람에게는 매우 유혹적이고 따뜻한 행동을 연기시켜서 자신이 회피하고 있는 자신의 다른 면과 만나도록 돕는다.

 

8) 창조적 투사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투사를 창조적인 투사와 병적인 투사로 나누어 설명한다. 창조적인 투사는 개체가 새로운 상황에 처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 방편으로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병적인 투사는 개체가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와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투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감정이나 욕구뿐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포함되며, 부정적 측면뿐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도 투사가 가능하다.

 

미움이나 질투심, 분노감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감정이나 자신감, 창조적 에너지등도 투사될 수 있다. 폴스터 등은 투사가 내사의 영향에 의해 생긴다고 본다. 개체에 내사된 가치관이나 도덕적 규범이 개체로 하여금 특정한 욕구와 감정 혹은 생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타인의 것으로 지각함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이다.

 

대인관계 갈등은 흔히 자신의 내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나타난다. 요컨대, 우리는 악을 자신의 안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 밖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타인을 악한 존재로 규정하고 그들과 대리갈등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의 특정한 행동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심리에도 투사가 개입되었을 수 있다. 자신이 무척 하고 싶은 충동을 내사된 가치관 때문에 억압하고 있는데, 타인이 이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억압해온 충동이 통제를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투사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능력이다. 이 능력이 없으면 타인을 이해할 수 도 없다. 인간은 자신의 심리를 근거로 해서 타인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의 투사행위를 모르고 있을 때이다. 자신의 악을 타인과 환경에 투사하여 싸우거나, 자신속의 잠재력과 창조적인 힘을 타인이나 기타 외부대상에 투사해버릴 때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격에서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억압하고, 이를 외부의 대상에 투사하여 그것에 악마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과 싸우고 있다.      

                                                                                    - 니이체 -

 


융은 니이체의 ‘그림자’개념을 수용했다. 개체로부터 수용되지 않은 인격의 부분을 ‘그림자’라고 불렀는데, 이러한 투사는 개체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견해를 흐리게 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저해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으로 보았다. 개체는 그림자를 외부에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인격의 한 부분을 적대적인 쪽에 남게 하며, 소외된 그림자는 마침내 개체의 적이 되어 개체에게 적이 되어 보복을 가해온다고 하였다.

흔히 파트너를 선택할 때 상대에게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들을 투사하고 상대를 쫓아다닌다. 이때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의 투사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9)꿈작업

게슈탈트 상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법 가운데 하나가 꿈 작업(dream work)이다. 개인이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을 투사한 것이 꿈에서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Perls, 1985). 펄스는 꿈을 통합을 위한 왕도라고 했다. 꿈속에서 자신이 투사된 자아의 많은 부분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다시 통합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투사를 걷고 자신의 감각과 운동으로 현실과 만날 때 지금 여기에서의 진정한 실존적 삶이 가능하다. 또한 꿈을 깨어 있는 삶에서 표현되지 못하고 억제된 감정과 욕구의 반전으로도 이해한다. 깨어 있는 삶에서 표현되지 못한 것이 꿈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꿈 분석과는 달리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꿈이 마치 현재 일어나는 것처럼 상상하면서 직면하고 꿈의 일부가 되어 본다. 이미 오래된 과거의 꿈이든, 최근에 꾼 꿈이든 모두 현재에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 포함된다.

 

특히 오래 기억되는 꿈이나,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꿈일수록 현재 더 중요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을 선택해서 다룰 때는 꿈의 부분들이 모두 합해져서 전체를 이루는 관점에서 다루며, 각 부분들이 만나서 싸우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기법을 ‘각본 쓰기’라 한다.

 

이는 자기고문 게임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상호 이해가 생겨 서로를 인정하고 통합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쫓기는 꿈을 꾸는 경우에는 두려워하며 쫓기는 자의 뒤에서 무섭게 쫓는 자가 서로 대화를 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심리적 장애가 있는 개인의 투사된 힘이 접촉되고 통합될 수 있다.

 

꿈은 투사로 인하여 인격에 구멍이 난 사람의 비실존적 상황에 대한 메시지다. 주의할 것은 꿈 작업이 처음에 공포심을 유발하고 저항을 초래하여 회피하거나 무시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전된 형태의 감정들을 접촉할 경우에는 직접 표현해 보는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꿈을 언어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그림을 그리거나 찰흙 작업을 하거나 드라마 등에서 신체적 표현을 통해 작업을 하면서 다뤄 볼 수 있다. 또한 악몽을 꾸거나 꿈의 결말이 아쉬운 경우에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서 자신이 능동적으로 실존적인 선택을 실험해 볼 수 있다. 때로 삶의 막다른 골목의 상황을 알려주는 꿈을 작업할 때, 새로운 선택을 통하여 돌파구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10) 이자리에 머물러있기

심리적 장애를 가진 내담자들은 종종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현재감정을 직면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도록 시킨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의 미해결된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소화시키도록 돕는 기법이다.

 

가령 공허감이나 좌절감, 불안감, 실망감, 혼동감 등이 나타날 때 "지금 그 상태에 한번 계속 머물러 보세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순간은 내담자에게 항상 극적이고 긴장된 순간이다. 내담자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는데 익숙해 있는데, 이러한 연습은 처음에 상당한 불안을 가져다 준다.

한편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이때 이자리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에 머물러있도록 요구하는 동시에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내용과 상태에 대해 묘사하도록 시킨다. 즉 현재 느끼는 신체감각, 지각, 환상, 기대 등을 말하게 하며 동시에 자신이 어떻게 거기에 신체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관여하는지 자각하고 말로 표현하게 만든다. 이 기법을 통하여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욕구들을 통합하게 된다.

 

11)안전기술

내담자가 과거에 정서적으로 충격을 받은 경험을 떠올리면서 체험되는 감정을 자각하면서 표현한다. 그리고나서 내담자는 다시 현재 장(場)으로 돌아와 체험되는 감정을 자각하고 이를 표현한다. 이때 현재 체험되는 감정과 조금 전의 감정의 질적 차이를 느껴본다.

 

잠시후 다시 과거의 충격적 경험으로 돌아가서 이때 체험되는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한다. 그러나 다시 현재의 장으로 돌아와서 체험되는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며 조금 전 상태와 비교해 본다. 이런 작업을 되풀이하여 과거경험을 현재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치료자는 내담자의 현재자각을 돕기 위해 내담자로 하여금 치료자 혹은 다른 집단 성원들과 시각적 혹은 신체적 접촉을 하도록 배려해준다.

 

12)과거와 미래의 대화

 

과거의 사건이나 미래에 예기되는 위협적인 사건을 마치 현재에 벌어지고 있는 경험인 것처럼 상상하면서 이때 체험되는 감정을자각한다. 과거 경험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상황에서 게슈탈트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과거상황에서 유기체욕구를 원활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게슈탈트가 억압되어서 그 해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완성시키지 못한 게슈탈트를 현재 상황에서 직면하여 자각함으로서 게슈탈트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한편 미래에 예기되는 사건에 대한 불안은 내담자가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혹은 유지해야 하는 어떤 기대목표 상태(Sollwert)와 예기되는 실제상태(Istwert) 사이의 차이(Abstand)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미래에 예기되는 사건을 현재상황에 일어나는 것으로 상상하며 이때 이자리에서 체험함으로서 이러한 허구적인 차이는 소멸된다. 즉 Sollwert와 Istwert의 문제는 미래에 "예기되는" 상태에 대한 상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문제이지 실재하는 문제는 아니다. "미래의 사건"이란 말 자체가 비실존적인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실존적인 의미에서 볼 때 미래는 현재의 연속선 위에 있는 현재의 연장일 뿐이다. 따라서 Sollwert와 Istwert의 문제는 게슈탈트심리치료에서는 항상 "현재상태(ist-wert)의 문제로 인식된다. 게슈탈트심리치료에서 내담자로 하여금 이러한 미래에 예기되는 문제를 현재의 문제로 체험하고 각성하게 하여 내담자는 때로는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지만 그러한 아픔은 궁극적으로 유기체가 극복하고 동화할 수 있다.

 

여기서 게슈탈트치료는 비현실적인 불안과 공포의 문제를 실존적인 아픔과 고통의 문제로 자각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대처방식에 있어서도 회피와 억압 그리고 투사 대신에 직면, 자각, 통합 그리고 성장의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13)상전과 하인

우리의 무의식적 행동을 지배하는 두가지 부분의 대화가 있는데 퍼얼스는 이를 각각 상전(top dog) 하인(under dog)이라고 명명했다. 상전은 프로이드의 초자아(Uberich)개념에 해당하는 권위적이고 명령적이며 도덕적이다. 항상 "shouldism"을 표방하고 명령과 요구사항으로 개체를 조작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하인은 아무 힘도 없지만 상전과의 싸움에서 만만치않은 전략을 구사한다. 그는 변명과 사과를 잘하는가 하면 억지부리기, 보채기, 회피하기, 아양떨기 등을 무기로 상전을 괴롭히고 곧잘 상전을 궁지로 몬다. 하인이 추구하는 목표도 상전과의 싸움을 통하여 환경을 통제하려는데 있으므로 궁극적으로 상전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부모와 아이가 서로 다른 수단으로 서로를 통제하려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우리의 성격은 이렇게 상전과 하인으로 양분되어 싸워 환경을 통제하려고 여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낭비한다. 이러한 상태를 퍼얼스는 자기 고문게임(self-torture-game)이라고 불렀다. 상전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을 요구한다. 상전이 사랑하는 것은 삶이 아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이상이다.

 

하인이 자산의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나무라지만 그 이상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모른다. 이상의 본질은 그것이 달성 불가능하며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통제의 좋은 수단일 뿐이다.

 상전은 이를 이용하여 하인을 징계하고 처벌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이상을 가짐으로서 신경증적인 자기 고문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게임은 "자기향상(self-improvement)"이라는 가면을 쓰지만 자기학대의 끊임없는 게임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마침내 신경파탄에 이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하인의 전략이다.
행동은 이와같은 상전과 하인의 싸움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들의 싸움을 의식적으로 중재할 수 없다. 게슈탈트치료는 내담자에게 이러한 상전과 하인의 내면적 대화를 의식화시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4. 융합(confluence)

​융합이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가 없다고 합의함으로써,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 사이의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자신의 경계를 갖지 못한 상태) 펄스는 '융합(confluence)'이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은연 중에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혼란'이라고 말했다. 즉, "친구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자기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친구가 불행을 느끼면 자신도 함께 불행을 느끼는 마치 일심동체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지극히 위해 주고 보살펴 주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관계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자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편을 놓아주지 않고 붙들고 있는 상태라 하겠다.

 

폴스터와 폴스터(E. Polster & M. Polster, 1974)는 '융합'은 두 사람 간에 서로 다투지 않기로 계약을 맺은 것과 같은 상태라고 정의했다. 즉, 명시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묵시적으로 서로 지켜야 하는 약속과 같은 것이라 했다. 그들은 평소에는 이러한 계약의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계약 당사자간에 어느 한쪽이 실수에 의해서 혹은 고의로 계약을 위반하면 서로 간에 계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융합관계는 주로 부부 사이나 부모 자식간에 많이 발견되지만, 오랫동안 사귄 친구 사이나 혹은 개인과 소속단체 사이에도 존재할 수 있다.

 

융합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태아와 어머니의 관계에서처럼 서로 간에 경계가 없다. 두 사람은 마치 하나의 개체인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그들은 자신의 개체성을 희생하여 마치 '우리'라는 보호막 속에 들어가 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러한 관계를 깨뜨리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느낀다. 따라서 그들은 서로간에 어떤 갈등이나 불일치도 용납하지 못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 길들여진 관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서로 간의 균형 상태를 깨뜨리는 행동은 금기로 되어 있다.

 

펄스(1951)는 융합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서로 아무런 새로움도 없이 그냥 서로에게 매달려 진부하고 생기 없는 삶을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융합으로 인하여 자신의 경계를 갖지 못할 때, 개체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제대로 '전경'으로 떠올려 해소할 수가 없고 따라서 그러한 삶은 '미해결과제'를 계속 축적시킨다.

 

흔히, 융합관계는 공허감이나 고독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고, 또한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즉, 융합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자기 혼자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혼자 있는 것은 큰 공포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차라리 자신의 개성과 주체성을 포기하고 타인과 융합하는 것이 고독감과 공허감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게슈탈트 치료 초기에는 인생의 초기경험이 반영되는 두려움이 많이 나타난다. 집단치료 첫 시간에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란 말로 시작하여 문장을 완성하는 게임을 시켜보면, 내담자들의 이러한 두려움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때 융합을 보이는 내담자는 흔히 “여러분이 저를 외면하는 것입니다."와 같은 말을 하고, 삼킴을 당하는 데 대한 공포감을 가진 사람은 "여러분이 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입니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한편 펄스는 건강한 융합도 있음을 지적했는데, 이는 건강한 개체가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하여 하나가 되는 현상으로서 생기와 만족스러움을 가져다준다. 예컨대, 단체 운동경기에서 자기 팀을 응원하는 것 같은 경우이다. 이러한 융합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활력의 요소들이다. 반면에 불건강한 융합의 경우는 알아차림과 접촉의 결여로 인하여 독립적인 개체 간의 만남에서 체험되는 생생함과 흥미진진함 같은 것이 없다.

 

펄스는 우리의 대인관계가 '융합관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실험을 해 볼 것을 제안했다.

 

"당신이 어떤 일로 해서 죄책감이나 짜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만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은 일로 인해 죄책감이나 짜증을 느끼게 됩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당신이 죄책감이나 짜증을 느끼는 사람과 융합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러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한다면, 죄책감이나 분노감으로 자신을 괴롭히기보다는 자신의 접촉영역을 확대할 방법을 강구해 보십시오."

 

 

융합은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런 내담자의 성장과정을 보면 부모-자식관계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어 분명한 경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부모만 쳐다보면 되는 식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된다. 이러한 내담자에게는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사이에 경계를 그어 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즉, 자기 자신의 욕구를 자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가르치는 한편, 부족한 자신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내담자는 대개 의존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아정체감이 약하기 때문에 지지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내담자에게 개인적인 답변을 요하는 질문들을 해서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명확히 느끼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가령, 내담자로 하여금 되도록이면 많은 상황에서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와 같은 말을 사용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나'와 '너'의 경계를 구분하는 연습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 연습은 우선 집단원들 상호 간에 먼저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치료자와도 실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Ⅷ. 평가

* 공헌과 한계

공헌점

게슈탈트 심리치료 접근은 첫째,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과 접촉을 격려하고 행동지향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좀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자각을 증진시킬 수 있으면 아울러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다.

둘째, 내담자의 과거 어려운 문제나 상황을 현재로 가져오게 하고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감정과 관련시켜서 느끼도록 하는데 기여한다.

셋째, 상담 장면에서 직접적 신체적 접촉과 감정의 표현을 강조함으로 내담자의 문제에 관한 지적인 관념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고 그 당시의 그를 이끄는 느낌을 자각시키며 그 원인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언어를 통한 상담을 넘어서서 내담자의 비언어적 및 신체적 메시지까지 주의를 기울이므로 신체 언어도 중요한 단서로 여기도록 하는데 공헌했다.

다섯째, 자기 변화를 위하는 것이 아닌 방어를 위한 핑계에 관해서는 계속 방어를 하지 않도록 하지 위하여 직면을 통해서 그들 자신의 의미와 해석을 발견하도록 내버려 두어서 자기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비판점

첫째, 견고한 이론에서 기저하여 출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탐색과 견해에서부터 출발했으므로 보편 타당성이 결여된다.

둘째, 인식요소를 무시하는 점이 반지성적으로 되기 쉽다.

셋째, 철학적으로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너는 너의 일을 한다.”라고 하는 생활자세는 내담자를 위험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넷째, 실제적으로 기술만 습득하여 그 교묘한 기술로서만 다루고 자기자신은 성장하지 않으면 더욱 위험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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