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심리학] 인간의 보편적 덕목 들 : 동양 문화의 주요 덕목

긍정심리학에서 본 인간의 보편적 덕목

 

동양문화의 주요 덕목들

 

오랜 기간 중국문화의 골격을 이루어온 유교는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다섯 가지 덕목으로 오상(五常), 즉 인(仁) · 예(禮) · 지(智) · 신(信)을 강조한다. 창시자인 공자의 주된 가르침은 『논어(論語)』에 제시되어 있는데, 그가 강조한 덕목은 오상으로 요약될 수 있다.

공자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의미하는 인(仁)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으며 이에 관해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일”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기가 이루고자 하면 남이 먼저 이루게 해주는 일” “남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조긍호, 2006).

영어권에서는 인을 humanity, human-heartedness, benevolence로 번역하고 있다. 의(義)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적 공익과 의무에 충실하려는 공정한 마음자세를 의미한다.

 

공자는 의에 관해서 “군자는 의무에 대해서 분명하고, 소인은 이익에 대하여 분명하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예(禮)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심한 태도를 뜻하며 관습적 규범과 의례를 잘 준수하는 것뿐 아니라 일상적 행동에서의 공손함과 공경함을 포함한다. 지(智)는 인, 의, 예를 실제적으로 잘 적용하는 현명함을 의미하며, 신(信)은 앞에서 언급된 네 덕목에 대한 믿음과 실천의지를 뜻한다.

아울러 공자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절제와 중용을 강조하면서 극단적인 태도보다는 욕망을 잘 조절하며 삼가는 자기 조절을 중시했다. 유교에서 중시하는 덕목들은 주로 인간사회의 조화와 평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긍정적 특질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또는 영적인 측면보다 현세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문화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도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통한 초월적인 삶을 지향하며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인 도(道)를 따르는 삶을 추구한다. 도(道)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것으로서 우주만물의 운행을 관장하면서도 의도적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노자는 이러한 도에 따르며 살아가는 자연(自然)의 태도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인위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무위(無爲)는 자연의 태도를 사회적 삶에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노자는 유교에서 중시하는 덕목인 인의를 버리라고 주장하기 했는데, 이는 이러한 덕목들이 상위의 덕목인 자연으로부터 나올 때에만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불교는 인도에서 발원하여 중국, 티베트, 한국, 일본, 태국 등의 동양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종교이다. 불교에서 중시하는 주요한 덕목을 꼽는다면, 석가모니가 불교의 기본 교리로 제시했던 사성제(四聖諦)의 일부인 팔정도(八正道)를 들 수 있다.

팔정도는 고통의 근원인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여덟 가지 덕목으로서 ①정견(正見; 올바로 마음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는 다시 계(戒; 정어, 정업, 정명), 정(定; 정근, 정념, 정정), 혜(慧: 정견, 정사)로 구분되기도 한다.

 

불교에서 중시하는 덕목을 살펴볼 수 있는 다른 행동지침은 오계이다. 오계(五戒)는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不殺生), 주지 않은 것을 훔치지 말라는 불투도(不偸盜), 감각적인 쾌락으로 인한 부정을 저지르지 말라는 불사음(不邪婬),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불망어(不妄語), 술을 마시지 말라는 불음주(不飮酒)를 의미한다.

또한 불교의 덕목으로 여러 경전에 언급되고 있는 사무량심(四無量心)에는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우애의 마음인 자(慈),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여 감소시켜 주려는 연민의 마음인 비(悲),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인 희(喜),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인 사(捨)가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불교는 초월과 지혜를 핵심덕목으로 지향하는 종교이다. 아울러 팔정도, 오계, 사무량심에서 볼 수 있듯이, 불교는 생명존중, 인간존중, 사랑의 자비, 절제, 근면, 정의 등과 같은 덕목을 중시하고 있다.

 

힌두교는 우주의 본체인 브라만(brahman)과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atman)이 서로 연결된 일체라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며 초월과 영성을 핵심덕목으로 중시한다. 또한 죽은 뒤에서도 생명은 계속하여 순환하며 현생의 업(karma)이 내세의 삶을 결정한다는 윤회사상에 근거하여 힌두교에서는 좀 더 나은 내세의 삶을 위한 자기 정화로서 고행과 금욕 등의 개인적 덕목을 강조한다.

그러나 카스트 계급사회에서는 각 계층마다 중시하는 덕목에 차이가 있다. 예컨대, 교육받은 귀족계층인 브라만에서는 속죄, 회개, 절제, 관용, 청렴, 공정, 지식, 영성이 중시되었고,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에서는 전쟁에서의 용맹, 명예, 활력, 인내 등이 강조되었으며, 하층계급에서는 노동의 의무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시되었다.

 

 

출처 – 긍정심리학/ 권석만 저/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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