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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도덕성이론

철학과 심리학

by 셀리스트 2023. 2. 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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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도덕성이론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이성을 통해 궁극적인 도덕의 원리를 알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몇 가지 배경을 가지고 있다. 칸트는 당시 독일영역에(지금은 러시아에) 속했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80세에 죽을 때 까지 그 도시의 경계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채 살았다. 그는 매일 오후 3시에 어김없이 산책을 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동네 사람들은 그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지금이 3시라고 알았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평생 학자로서 살았다. 그의 이러한 삶에 영향을 준 인물들과 철학이 있었다.

 

1. 루터파 교회의 한 부류인 경건주의를 믿는 부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건주의는 교리보다는 정직, 도덕적인 삶 등을 강조한다.

2. 두 번째 영향은 루소(J.-J. Rousseau, 1712-1778)의 인간이해이다. 루소는 인간의 존엄성, 자유 등과 같은 가치의 중요성을 주장한 철학자이다.

3. 세 번째 영향은 합리론와 경험론이라는 당시 학계의 흐름이었다.

4. 네 번째는 당시 도덕철학을 지배했던 자연법 직관주의자들이었다.

 

 

합리론과 경험론

 

당시 합리론자들은 인간은 오직 이성을 통해 인간의 본질, 세계의 본질을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경험론자들은 인간의 마음은 빈 칠판과도 같아서,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도덕의 원리 역시 이러한 자신들의 관점에서 이해했다. 즉 합리론자들은 도덕의 원리를 이성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믿었으며, 경험론자들은 이성이 아닌 본성과 욕구, 감정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칸트는 경험론자들을 비판한다. 도덕의 원리는 경험이나 본성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정과 욕구로부터 이해되는 도덕의 원리는 이성이 피로함을 느껴 잠시 기대는 베개일 뿐이다. 즉 그것은 착각이다. 또한 그는 단지 이성에 기대지도 않는다.

칸트에게 인간 도덕의 원리는 이성이 아니라 이성의 의지이다. 그러나 이성이 곧 의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칸트의 정언명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비로소 이성의 의지라는 독특한 칸트적 관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행위직관주의 VS 규칙직관주의

중세 이래, 유럽을 지배하고 있던 도덕철학은 자연법이론이다. 이 이론은 인간은 신에 의해 부여된 이성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것을 자연법 직관주의라고 부른다. 이것은 다시 행위직관주의와 규칙직관주의로 나뉜다.

행위직관주의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모든 행위 속에서 양심을 통해 직관적으로 옳은 행위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규칙직관주의에 따르면, 우리는 도덕적인 행위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규칙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규칙들에 따라 직관적으로 행위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칸트는 규칙직관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1. 신에 대한 믿음

2. 자신의 능력을 계발

3. 다른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칸트의 윤리이론은 이 세 가지 관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그는 신에 대한 믿음을 도덕적인 의무라는 관점에서 수정한다.

 

내가 그것들을 더욱 자주,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항상 새롭고 더욱 높아지는 감탄과 경외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나의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나의 안에 있는 도덕 법칙이다.

                                                                                                                     - 임마누엘 칸트 -

                                                                                                  

칸트에게 윤리학의 의미

칸트는 자신의 도덕철학의 결론을 위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칸트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별이 빛나는 하늘, 즉 자연에 대한 지식이 증가할수록 상대적으로 우리 자신의 보잘 것 없음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자연의 질서는 원대하며 그 질서에 속하는 우리의 동물적인 측면은 한 없이 미약한 것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도덕법칙을 깨닫게 됨으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게 된다. 칸트의 윤리이론은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도덕성에서 출발해 그 본질을 해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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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명법

칸트의 윤리이론은 소위 정언명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말은 절대적인 명령을 뜻한다. 칸트는 인간의 선한 의지로부터 정언명법을 설명한다.

 

선의지와 정언명법의 관계: 인간에게는 선의지가 있으며, 그것을 선의지로서 드러내는 방법이 정언명법이다. 선의지를 드러내는 정언명법의 이성성: 정언명법은 이론적인 영역에서의 무모순성의 원리를 실천적인 영역으로부터 찾아낸 셈이다.

 

선의지

이 세상에서나 이 세상 밖에서나 무조건적으로 선하다고 불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밖에 없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의 선의지는 그것이 실제로 선한 행동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해도 절대적으로 선한 것으로 남는다. 모든 인간에 내재하는 선의지는 칸트윤리학의 출발점이자 토대이다.

 

선의지는 칸트 윤리이론의 출발점이자 원천이지만, 이로서 그가 본능이나 감정 등에 기초한 윤리이론을 정립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칸트에게 도덕적인 원리들은 오직 우리 자신이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 칸트는 인간의 이성이 선의지를 산출하는 실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성은 결국 우리가 선의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즉 그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따라 행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칸트 윤리이론의 본질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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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이해하는 선의지의 특징

반드시 의무로부터 행해져야 한다, 즉 그것은 이성적인 의무로부터 발생하는 것이어야 하며(동정심이나 경향으로부터가 아닌), 의지작용의 원리에 의존해야 한다. 즉 그것은 준칙이라는 원리에 따르는 행위여야 하며(변화하는 감정에 따르기 보다는),법칙에 대한 존경에 의존해야 한다.

 

즉 그것은 법칙에 대한 존경으로부터 발생하는 행위여야 한다. 그런데 도덕법칙이 인간의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는 칸트의 입장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물음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도덕법칙은 왜 이성을 통해 통제되어야 하는가?

감정과 경향에 따르는 것은 동물 역시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오직 이성에 의한 도덕법칙의 통제, 그로인한 자유의 확립을 통해 확보되기 때문이다.

 

2. 도덕법칙이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는 칸트의 입장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칸트 비판)

칸트의 이러한 관점은 이성적인 의무로부터의 행동만을 옳은 행동으로 규정하기에 이른다. 즉 그의 관점에 따르면, 아무리 선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순수한 이성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단지 동정심과 같은 감정에 따른 것이라면 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물론 의무로부터의 행위이면서 감정에 따르는 행위라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이다. 칸트의 이러한 관점은 이후 비판의 대상이 된다.

 

가언명법 대 정언명법

칸트에 따르면 우리를 도덕적인 행위로 이끄는 것들은 일종의 도덕적인 명령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도덕적 명령은 다시 둘로 나뉜다. 하나는 가언명법이며 다른 하나는 정언명법이다. 가언명법은 만약 당신이 a를 원한다면 b를 행하라는 종류의 명령이다. 가언명법과 관련해서 설명하자면, 정언명법은 b를 행하라이다. 왜냐하면 정언명법은 절대적, 무조건적인 명령이기 때문이다.

 

칸트에게 도덕의 원리는 정언명법을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정확히 말해, 그것이 동시에 보편적 법칙이 되기를 네가 의욕할 수 있는 그러한 준칙에 따라서만 행위하라이며, 이것은 모든 행위의 도덕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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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명법을 따르는 세 단계

1.행위의 준칙을 정하라: (ex.) 곤경에 처한 어떤 사람을 보면, 그 행위가 나에게 과도한 부담을 야기하지 않는 한, 나는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2. 자신의 준칙을 보편화하라: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발견하는 어떤 사람도, 그 해위가 자신에게 과도한 부담을 야기하지 않는 한, 그를 도와주어야만 한다.

 

3. 성공적으로 보편화된 준칙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준칙이 보편화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행하라, 그럼 그 행위는 도덕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가언명법의 근거: 개인의 우연적이고 주관적인 목적의 성취

정언명법의 근거: 정언명법의 근거 역시 어떤 목적이어야 한다. 칸트에 따르면 그 근거로서 목적은 이성적인 존재자는 목적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칸트는 이것을 다시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칸트에게 도덕 원리의 최종근거는 사실 예지계에 속하는 것이며 그래서 완전히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칸트 윤리학의 한계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이 모든 것을 완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오히려 이것은 우리가 잘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다)

 

모든 이성적인 존재자들이 목적 자체라면, 우리는 모든 이성적인 존재자들을 차별 없이 대우해야 한다는 사실이 도출된다. 이것은 동시에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부과하는 의무들을 자신에게도 부과해야 한다는 보편성의 요구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결국 정언명법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근거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또한 정언명법을 따를 때, 우리 이성적인 인간은 동시에 그 자신이 자율적인 존재자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도덕적인 판단을 할 때, 결코 다른 것, 다른 사람의 권위에 기댈 필요가 없다. 이성적인 인간은 각자 스스로 이러한 정언명법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자율적인 존재자이다.(계몽주의; 칸트는 자신의 논문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감히 너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이것이 바로 계몽주의의 좌우명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도덕적인 개인은 오직 자율적으로 그 자신이 만든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다.

 

칸트에게서 정언명법은 결국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1. 자연법칙의 원리: 너의 행위의 준칙이 보편적인 법칙이 되는 것처럼 행위하라.

2. 목적의 원리: 타인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라

3. 자유성의 원리: 너의 의지가 보편적인 법칙을 만드는 것으로 행위하라.

이러한 정언명법의 본질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이해될 수 있다.  당신은 자연법칙과 유사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칸트의 이러한 정언명법은 스스로가 실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 누군가에 의해 배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특징을 가진다.

칸트의 정언명법은 공허한 형식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칸트의 정언명법에 특징적인 형식주의는 오히려 우리가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도덕의 원리를 찾고자 할 때 도달하는 당연한 귀결이다. 칸트는 정언명법을 따르는 행위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자연법칙의 원리(네 가지 법칙)

1. 거짓 약속을 하는 것

만약 내가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갚겠다는 조건 하에 친구에게 빌렸다고 하자.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그 돈을 갚을 의도는 없었다고 하자.

행위의 준칙: 나는 돈이 필요한 경우 친구에게 빌려야 한다.

준칙의 보편화: 누구든지 돈이 필요할 경우, 거짓 약속을 해서라도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

보편화 검사: 모든 사람이 거짓약속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신이 거짓약속을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충돌한다. 즉, 자신의 준칙을 보편화하는 경우 그 자신은 자신의 준칙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거짓 약속은 비도덕적인 것이다.

 

2. 자살하는 것

행위의 준칙: 나는 자기애의 원리, 즉 자신의 이익과 만족의 증진을 추구한다는 원리에 따라, 앞으로 많은 고통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자살해야 한다.

준칙의 보편화: 자기애의 원리에 따라 누구든지 자신이 많은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자살해야 한다.

보편화 검사: 자살은 살고자 하는 자기애의 원리와 충돌하기 때문에, 그리고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자연 전체의 목적론적 질서 때문에 보편화될 수 없다.(물론 오늘날 자연의 목적론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 자살에 대한 칸트의 비판은 취약한 측면이 있다)

 

3. 자신의 재능을 소홀히 하는 것

행위의 준칙: 나는 나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난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재능을 계발하지 않아도 된다.

준칙의 보편화: 모든 사람은 자신이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계발하지 말아야 한다.

보편화 검사: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에, 그것을 계발하지 않는 것은 자기 모순이며, 그래서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다.

 

 

4.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것

행위의 준칙: 나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준칙의 보편화: 모든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서는 안된다.

보편화 검사: 나 역시 언제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준칙 역시 도덕적인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칸트는 스스로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와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자살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무)는 완전하고 엄격한 의무라고 말하고,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거나, 남을 도와야 하는 의무는 불완전한 의무라고 구분한다. 즉, 후자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지켜져야 하는 의무는 아닌 것이다.

 

칸트는 도덕의 원리에 대한 자신의 논의가 끝나갈 때 쯤, 자신의 윤리이론이 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라고 자문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연의 세계는 오직 인과성의 원리만이 지배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인과성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율성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희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칸트는 인간의 자율성의 최종근거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시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칸트의 대답은 소위 현상계(감각계)와 예지계의 구분을 통해 주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인과법칙이 지배하는 현상계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인과법칙이 지배하지 않는 예지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예지계는 우리가 이성을 통해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이성적인 존재자에게 자유의 원리를 부여하는 세계이다.(칸트의 인식론에서 이것은 물자체의 세계로 설명되고 있다.)

 

칸트의 도덕의 원리는 우리가 도덕적 명법의 실천적인, 무조건적인 필연성을 파악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이 파악할 수 없는 것임을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자신의 원리를 통해서 인간 이성의 한계에까지 추구해 나가는 철학에 대하여 우리가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

 

불멸성과 신의 요청

칸트에 의하면 자신이 말하는 도덕의 원리는 두 가지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영혼의 불멸성과 신이다.도덕의 원리는 유한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 경우 도덕의 원리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그래서 결국 정언적인 명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덕성은 완전한 것이며 무한히 추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성적인 존재자가 가지는 영혼의 불멸성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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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원리는 그러한 원리를 따른 사람에게 행복이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칸트에 따르면 신만이 그것을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의 원리를 위해 신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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